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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은 울지 않아, 바지 입고 웃은 김하늘

“소라(하늘)짱!” “스카이짱!”

김하늘(28·하이트진로)이 티잉 그라운드에 나타나자 그를 응원하는 일본팬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27일 일본 미야자키현 UMK 골프장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악사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 최종 3라운드.

김하늘은 ‘하늘색 바지’ 를 입고 경기에 나섰다. 미니스커트를 즐겨입는 그였지만 이날은 달랐다. 앞선 2개 대회에서 잇따라 마지막날 오버파를 치며 무너진 끝에 역전 우승을 허용했던 그는 모처럼 바지를 입고 나와 각오를 다졌다. 그가 바지를 입은 건 날씨도 쌀쌀한데다 마지막날 경기에 집중력을 잃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김하늘은 이번 대회까지 3개 대회 연속 마지막날 선두로 출발했다. JLPGA투어가 시작된 1988년 이후 3개 대회 연속 최종일 선두에 나선 것은 그가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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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이 세 번째 도전 끝에 활짝 웃었다. 김하늘은 최종 3라운드에서 3언더파(버디 5, 보기 2개)를 쳐 합계 9언더파로 우승했다. 동갑내기 신지애(28)를 5타 차로 따돌리고 시즌 첫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일본 투어 통산 2승.

그의 팬들은 이번에도 마지막날 무너졌던 전철이 되풀이 되는 건 아닐까 우려했다. 그러나 세 번째 도전은 달랐다. 김하늘은 이번 대회에선 아예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 1440만엔(약 1억5000만원)을 챙긴 김하늘은 올시즌 상금랭킹 2위(2501만엔·약 2억6000만원)로 뛰어 올랐다. 안선주(29)가 2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김하늘은 올해로 프로 10년 차다. 2011년과 2012년엔 2년 연속 국내 여자투어에서 상금왕에 올랐다. 하지만 김세영(23·미래에셋)·전인지(22·하이트진로)·김효주(21·롯데) 등 신예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자 잠시 주춤했다. 2014년에는 준우승만 5차례 했다.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시즌을 마치자 김하늘은 고민에 빠졌다. 김하늘은 “20대 중반의 나이에 노장 취급을 받는 게 싫었다. 어느 순간부터 노련미·원숙미 등의 단어가 들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하늘은 일본 투어로 눈을 돌렸다. 지난해 JLPGA 투어 Q스쿨을 13위로 통과했지만 그의 눈앞에 당장 장밋빛 미래가 펼쳐진건 아니었다. 일본 투어의 낯선 환경과 코스·문화 등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김하늘은 포기하지 않았다. 마침내 지난해 9월 19번째 대회였던 도카이 클래식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하늘은 중국 광저우에서 45일간 전지훈련을 했다. 이를 악물고 체력훈련을 했고, 벙커샷과 퍼트를 가다듬었다. 땀은 결실로 나타났다.

김하늘은 올시즌 일본 여자투어에서 한 번도 톱10을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4개 대회 만에 첫 승을 거두며 파란 하늘처럼 맑은 시즌을 예고했다. 김하늘은 “2주 연속 결과가 안 좋아 속이 상했다. 일본에선 내가 한국을 대표하는 얼굴이라고 생각하기에 웃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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