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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성의 스타트업 방식 혁신에 거는 기대

삼성전자가 최근 ‘스타트업 삼성’을 표방하며 스타트업 기업의 DNA를 조직문화에 이식하겠다고 선포했다. 1993년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혁신 후 23년 만에 나온 새 경영 혁신 방안이다. 특히 이번 혁신안은 현재의 시대정신에 부합한다는 점에서 기대가 된다. 기존 조직 문화를 송두리째 바꾸겠다는 통 큰 변화의 신호탄이다.

삼성은 90년대 신경영 이후 수직적이고 일사불란한 조직문화를 만들며 하드웨어 생산 경쟁력을 최고도로 높였다. 제품 생산에 있어서 기술 개발과 수율 경쟁 등 모든 속도 경쟁에서 승리했고, 일본·대만 등 경쟁자들을 시장에서 차례로 탈락시키며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섰다. 그러나 20여 년간 지속된 신경영 문화는 권위주의와 관료화를 낳았고,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경쟁으로 바뀌는 세계 산업의 변화를 따라잡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대 초반으로 전분기보다 1조원 이상 빠질 것으로 예측했다. 올 들어 중국 휴대전화 시장에선 5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지난해 반도체를 제외한 전 삼성 제품 중국 판매는 77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스마트폰은 이미 세계시장 자체가 폭발기를 지나 안정기로 접어들면서 더 이상의 성장을 이끌어내기 힘들어졌다. 삼성전자가 변하지 않으면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사인인 것이다.

이런 시점에 조직문화를 수평적으로 바꾸고, 하향식 지시가 아닌 상향식 의사전달 문화를 만들고, 근무환경도 유연화하는 등 스타트업 방식의 혁신을 선언한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시의적절한 변신 노력은 ‘젊은 삼성’의 탄생을 알리는 메시지 역할을 하고 있다.

스타트업의 성패는 ‘창의성과 생태계의 활성화’에 달렸다. 무한경쟁·승자독식 문화의 삼성이 기존에 승리했던 방식을 모두 잊고 새롭게 출발해야 성공할 수 있다. 삼성의 신경영이 국내 대기업의 혁신을 선도했듯이 이번 혁신도 성공해 국내 기업에 새로운 활로를 제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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