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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적을 공격하기 전에 나를 돌보라

<본선 8강전 2국> ○·스 웨 9단 ●·김동호 4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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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보(35~43)=중앙 35로 급전의 불을 댕긴다. 타들어가는 도화선의 불꽃, 이제는 불을 댕긴 사람이 누구인가에 상관없이 곧 드러날 폭발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으로 내달린다. “35는 지나쳤어요. 무리입니다. 여기서는 ‘참고도’ 흑 1, 3으로 밀고 5, 7로 튼튼하게 지켜둘 자리였어요. 엷은 우변 백을 건드려 보강할 기회를 줄 필요가 있나요? 실전은 그 바람에 흑만 바쁘게 됐어요.” 박영훈 9단의 말. 단점을 끊어 싸움을 펼치긴 했어도 중앙은, 하변 실리를 흑 쪽에 내준 대가로 쌓은 백의 세력권이다. 단점을 찔러도 대등한 싸움을 벌이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제는 바둑뿐 아니라 인생의 지침까지 확대된 바둑 비책 ‘위기십결(圍棋十訣)’도 그리 말한다. 세고취화(勢孤取和), 적의 세력권에 있을 때는 싸우지 말고, 공피고아(攻彼顧我), 적을 공격하기 전에 나를 돌보라 하지 않던가. 모범생처럼 단아하게 생긴 스웨의 기풍은 겉모습과 달리 호전적이다. 먼저 싸움을 걸진 않아도 걸어오는 싸움은 결코 피하지 않는다. 36으로 하나 몰아놓고 40, 42로 밀고 나간다. 나의 세력권이니까 어떤 돌도 버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43의 ‘세점머리’ 두드림은 강렬해 보이지만 뭔가 쫓기듯 다급하다. 이렇게 두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손종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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