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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산만한 아이, 바둑은 오히려 해로워…과자·음료수 먹으면 집중력 떨어져

기사 이미지

Q.
최근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 대결을 보면서 아이의 집중력을 키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다섯 살인 우리 아들은 너무 산만합니다. 한 놀이에 5분 이상 집중하지 못하고, 한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합니다. 집중력 높이는 방법이 있을까요.

A. 보통 3~4세까지는 산만한 게 정상입니다. 집중력을 관할하는 뇌 전두엽 부분이 덜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5세 이후부터 어느 정도 집중력을 보이는 게 맞습니다. 무언가 읽어주거나 놀이를 할 때 20분 정도의 집중력을 보이는 게 정상입니다.

그 이하로 떨어진다면 훈련을 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다행히 집중력은 훈련을 하면 단계적으로 높일 수 있습니다. 5~7세에는 더욱 관심 있게 지도해야 합니다. 이 시기 형성된 집중에 관련된 뇌 회로가 평생 공부 습관을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집중력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시각(예: 칠판에 쓰는 걸 계속 보고 있기), 청각(예: 선생님 말씀 계속 듣고 있기), 기억(방금 본 것 기억하기) 집중력이 대표적입니다.

취약한 집중력은 놀이를 통해 길러줄 수 있습니다. 주의해야 할 것은 절대 강압적이어선 안 되며, 아이가 흥미있어 하는 종류의 놀이로 지도해야 한다는 겁니다. 시각 집중력을 높이는 대표적인 놀이는 ‘다른 그림 찾기’입니다. 그림 속 차이점을 찾으며 시각 회로에 대한 집중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청각 부분은 ‘전자계산기 놀이’가 대표적입니다. 엄마가 숫자를 불러주면 계산기로 찍는 놀이입니다. 단어를 말하면 사전 또는 동화책에서 찾아보게 하는 놀이도 좋습니다. 기억 집중력은 단어 카드를 이용합니다. 글자나 그림이 있는 카드를 여러 개 엎어 놓은 뒤 하나를 뒤집어 보여주고, 다시 뒤집은 뒤 방금 말한 단어·그림이 어디에 있는지 맞히는 놀이입니다.

산만한 아이는 뇌 전두엽 부분이 미성숙한 탓에 충동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청기 들어, 백기 들어’ 또는 ‘○○ 가라사대 오른손 들어’ 놀이처럼 명령을 기다렸다 순발력 있게 행동하게 하는 놀이가 충동 억제에 도움이 됩니다. 눈과 손을 같이 써야 하는 소근육운동(젓가락질, 작은 퍼즐 맞추기) 등도 뇌 발달을 도와 집중력을 높입니다.

산만한 아이에게는 신체활동(태권도나 댄스 등)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 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산만한 아이는 에너지 자체가 많은데, 이를 운동으로 풀어주면 학습 시간 집중력이 훨씬 높아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최근 일고 있는 바둑 교육 열풍은 산만한 아이에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산만한 아이에게 바둑 같은 정적인 활동을 시키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여 뇌 발달에 부정적 역할을 미칩니다. 굳이 시키고 싶다면 직전에 운동 등으로 에너지를 충분히 발산시킨 후 정적인 활동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음식 섭취도 주의합니다. 산만한 아이에게 되도록 단순당이 든 음식(설탕이 든 사탕·과자·음료수)을 주지 말아야 합니다. 인슐린 수치를 급격히 올렸다 내려 저혈당 상태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문에 산만한 모습을 보입니다. 인공색소나 감미료가 든 가공식품 섭취도 집중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자료·도움말=고대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소영 교수,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영훈 교수
배지영 기자 bae.ji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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