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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report] 모바일과 ‘눈 맞은’ 모텔…매출이 호텔 3.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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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이 달라졌다. 단순 숙박시설에서 각종 편의 시설과 인테리어로 차별화했다. 객실에 운동용 고정식 자전거를 설치한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라뉘’. [사진 각 업체]


‘4월의 신부’가 되는 강선영(29)씨는 최근 서울 강남역 인근의 한 모텔에서 친구들과 함께 ‘브라이덜 샤워’(예비신부를 축하하는 파티)를 열었다. 강씨는 “비싼 호텔 대신 모텔의 ‘파티룸’을 빌려서 풍선과 꽃장식을 하고, 부대 시설인 스파와 노래방에서 함께 놀았다”고 말했다.

직원 7명 규모의 신생기업을 운영하는 정상준(34)씨는 지난해 말 서울 인사동의 한 모텔에서 회사 송년회를 했다. 50㎡(약 15평) 남짓한 방에는 함께 영화를 볼 수 있는 스크린 화면과 당구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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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 경기 수원시 인계동 ‘썸’. [사진 각 업체]


정씨는 “20~30대 초반의 직원들 의견을 반영했다”며 “시끌벅적한 술집 대신 모텔에서 배달 음식을 먹으면서 밤새 보드게임을 하고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대학생 이석현(27)씨도 “취업 스터디 모임이나 공모전 준비처럼 여러명이 오랫동안 토의를 해야할 때 종종 신촌의 모텔을 찾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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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이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고 있다. 시장 규모도 커졌다. 전국에 3만 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 모텔 업계의 연매출 규모는 14조원에 이른다. 연 3조6000억원인 호텔 시장의 3.5배 수준이다.

모텔의 변화는 오프라인(모텔)과 온라인(애플리케이션)을 잇는 숙박 예약·검색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가 순풍을 탄 게 계기가 됐다. ‘부적절한 만남’의 온상지로 여겨졌던 모텔은 2000년대 중반부터 변하기 시작했다. 2005년 설립된 ‘야놀자’는 모텔 정보를 한데 묶어 제공했고, 저렴하고 깨끗한 숙박 시설에 갈증을 느끼던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급성장했다. 이어 2014년 숙박 앱 ‘여기어때’가 나오면서 숙박 O2O 시장의 양강 체제가 구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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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 O2O는 ‘은밀하고 숨길 것 많은 곳’이라는 모텔에 대한 인식을 ‘휴식과 문화를 접목한 놀이공간’으로 전환했다. 파티룸이나 월풀룸, DVD룸 같은 다양한 공간을 갖춘 모텔이 늘면서 이런 서비스를 즐기기 위한 목적으로 모텔을 찾는 이용객도 증가하기 시작했다. ‘여기어때’가 지난해 모텔 검색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파티룸’(15.8%)이 1위였다.

2014년 1위를 차지했던 ‘무인텔’은 6위로 밀려났다. 이 앱 회원의 51.8%가 여성이다. 모텔을 주로 검색하는 시간도 오전 10시~정오에 이용자의 40%가 몰린다. 야놀자가 지난해 12월 20~34세 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모텔 대실 이용 행태를 분석한 결과도 ‘모텔을 파티공간으로 사용한다’(중복 응답)가 49.4%로 1위였다.

여기어때의 문지형 홍보이사는 “예전엔 엄두도 못 냈던 모텔 광고가 이젠 TV에도 나온다”며 “모텔이 부끄럽지 않은 곳이라는 점을 강조하자고 노력했고, 이제는 점차 재밌고 신선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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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정원을 갖춘 테라스 시설 서울 종로구 낙원동 ‘아마레’. [사진 각 업체]


예전에는 지하철역 주변이나 번화가 모텔에 예약이 몰렸지만 최근에는 전국 여행지로 분산되고 있다. 2014년 11월~2015년 1월 3개월 동안 여기어때 예약률 상위권 지역이 서울의 신촌·종로·잠실이었는데, 1년 뒤에는 전주·신촌·부산·여수로 바뀌었다.

숙박 앱은 ‘최저가 보상제’를 실시해 들쭉날쭉한 가격 정책으로 혼란스러워하는 모텔 이용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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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외 펜션을 연상시키는 복층구조의 서울 광진구 구의동 ‘호텔스타’. [사진 각 업체]


관광호텔업협회에 따르면 서울지역 호텔 객실 이용률은 2011년 80.7%에서 지난해 50~55%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모텔 시장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숙박앱은 배달이나 택시, 대리운전과 달리 수수료의 기준이 되는 객단가가 높다. 또 여전히 오프라인에 머물러 있는 숙박 업소가 많아 O2O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이용률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특히 숙박에 많은 비용을 쓰지 않는 중국인 관광객이 호텔에서 모텔로 눈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
① 모텔서 부서 신년회, 파티, 작품 전시…대학생은 공부방으로 애용

② “모텔 시장 잠재력 크다…3년내 가치 1조 기업 만들 것”


모텔 앱에 대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여기어때는 한국투자파트너스와 미래에셋 벤처투자사 등으로부터 13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야놀자는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1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한국투자파트너스의 박민식 투자이사는 “숙박 O2O의 서비스 전략과 시장성을 높이 평가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O2O(Online to Offline)=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신종 비즈니스를 말한다.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기기나 PC 등을 통해 주문을 하면 집·사무실에서 물건을 받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걸 말한다.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인 ‘카카오택시’와 음식배달을 하는 ‘배달의 민족’ 등이 유명하다.

곽재민·이현택·허정연 기자 jmkwak@joongang.co.kr

※자세한 내용은 이코노미스트 3월 28일자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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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