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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세 번은 당하지 않는다

김하늘(28·하이트진로)이 세번째 도전 끝에 활짝 웃었다.

27일 일본 미야자키현 UMK 골프장에서 끝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악사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 김하늘은 최종 3라운드에서 3언더파(버디 5,보기 2개)를 쳐 합계 9언더파로 우승했다. 동갑내기 신지애(28·스리본드)를 5타 차로 따돌리고 시즌 첫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김하늘은 이번 대회까지 3개 대회 연속 마지막날 선두로 출발했다. 3주 연속 최종일 선두로 나선 건 JLPGA투어에서 김하늘이 처음이었다. 그러나 김하늘은 앞선 2개 대회에선 마지막날 각각 2오버파를 쳐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그의 팬들은 이번에도 마지막날 오버파를 기록하며 무너졌던 전철이 되풀이 되는 건 아닐까 우려했다. 그러나 세번째 도전은 달랐다. 김하늘은 이번 대회에선 아예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뒀다.

김하늘은 2라운드를 마친 뒤 “마지막날 타수를 줄이는 것보다 실수를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이라며 이를 악물었다. 1타 차 선두였던 김하늘은 2, 3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뽑으며 달아났다. 이후 보기 2개를 했지만 김하늘은 10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2위와의 격차를 2타로 벌렸다. 2주 연속 역전패의 악몽 탓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지만 김하늘은 16번 홀(파3)에서 12m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우승 상금 1440만엔(약 1억5000만원)을 챙긴 김하늘은 올시즌 상금랭킹 2위(2501만엔·약 2억6000만원)로 뛰어 올랐다. 안선주(29)가 2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김하늘은 올해로 프로 10년 차다. 2011년과 2012년엔 2년 연속 국내 여자투어에서 상금왕에 올랐다. 하지만 김세영(23·미래에셋)·전인지(22·하이트진로)·김효주(21·롯데) 등 신예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자 그는 잠시 주춤했다. 2014년에는 준우승만 5차례했다.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시즌을 마치자 김하늘은 슬럼프에 빠졌다. 김하늘은 “20대 중반의 나이에 노장 취급을 받는 게 싫었다. 어느 순간부터 노련미·원숙미 등의 단어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 땐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하늘은 일본 투어로 눈을 돌렸다. 지난해 JLPGA 투어 Q스쿨을 13위로 통과했지만 그의 눈앞에 당장 장밋빛 미래가 펼쳐진건 아니었다. 첫 해 부진이 이어지자 '한국으로 돌아올까' 고민도 많이 했다. 일본 투어의 낯선 환경과 코스, 문화 등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김하늘은 포기하지 않았다. 마침내 지난해 9월 19번째 대회였던 도카이 클래식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시즌을 앞두고 김하늘은 중국 광저우에서 45일간 전지훈련을 했다. 이를 악물고 체력훈련을 했고, 벙커샷과 퍼트를 가다듬었다. 땀은 결실로 나타났다. 김하늘은 올시즌 일본 여자투어 개막전부터 톱10에 드는 등 꾸준한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4개 대회 만에 첫 승을 거두며 파란 하늘처럼 맑은 시즌을 예고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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