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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설소설 기부, 더 이상 안 받아"…구호단체의 이유있는 항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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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팜에서 기부 받은『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로 쌓은 요새, [사진 페이스북]

외설 소설『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너무 많이 기부 받은 영국의 한 구호단체가 "더 이상 이 책을 기부하지 말아달라"고 기부가들에게 호소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은 외설 소설임에도 1억250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기부하는 이들이 너무 많아 재고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가 된 구호단체 옥스팜의 사연을 소개했다.

영국 옥스팜 지부는 이 소설만큼은 더 이상 기부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옥스팜은 "기부 받은 이 책을 쌓으면 요새를 만들 수 있을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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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상에는『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로 실제로 요새를 쌓은 사진이 올라와 있다.

여성 독자들의 은밀한 흥미를 자극시킨 이 책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세계 52개 언어로 번역돼 1억부가 넘게 팔려나갔지만 독자들이 이 책을 집에 고이 모셔둘 정도로 소장 가치를 느낀 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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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여성들이 이 책을 폐기하거나 기부하다 보니 구호단체 입장에선 처치 곤란한 지경이 된 것이다. 옥스팜 관계자는 "과거에는 『다빈치 코드』등을 지은 추리소설 작가 댄 브라운의 소설이 주로 기부가 되었다"면서 댄 브라운의 소설이 4년 연속 가장 많이 기부된 소설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스릴러 작가인 존 그리샴의 소설도 많이 기부되는 소설 중 하나다.

더 이상 보지 않아 기부되는 책과는 대조적으로 옥스팜의 중고서점에서 독자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베스트셀러 목록에는『해리포터』의 작가인 조앤 롤링, 소설『밀레니엄』 시리즈를 지은 스웨덴 작가 겸 언론인 고(故) 스티그 라르손, 노르웨이 추리소설 작가 요 네스뵈, 영국 추리소설 작가로『추적자』 등을 지은 리 차일드가 이름을 올렸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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