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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 “철강+용접 기술 패키지로 제공”

권오준 회장이 포스코 강판을 적용한 르노삼성 SM6 시승차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포스코]


2년 전 거함 포스코의 키를 쥔 권오준(66) 회장의 어깨는 무거웠다. 전임 회장 시절 ‘몸집 불리기’에 치중한 탓에 기초체력이 약해진 포스코의 군살을 빼고 세계 철강 시장을 호령했던 영광을 되찾아야 했다. 역량 강화를 위해 그가 강조한 것이 본원(本源) 경쟁력이다. 이를 위해 ‘솔루션 마케팅’에 공을 들였다. 하드웨어인 ‘강재’와 소프트웨어인 ‘이용 기술’을 결합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권 회장은 솔루션 마케팅에 대해 “고객이 쓰기에 가장 좋고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제품을 제공해 고객의 고민을 ‘패키지’로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강판의 예를 들면 고강도강을 공급하는 것 뿐만 아니라 부품 성형 기술과 용접 기술까지 함께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1986년 포스코에 입사해 기술연구소장과 기술총괄사장,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거쳐 사령탑에 오른 기술 전문가가 내놓은 전략다웠다.


권 회장은 여기에 멈추지 않았다. 한발 더 나아가 고객 감동까지 노렸다. 지난해 도입한 ‘휴먼 솔루션’이 그것이다. 기술적이고 상업적인 해결책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고객의 감동을 얻어 마음을 사로잡는 마케팅 전략이다. 이번 달 잇따라 열린 쌍용차 티볼리 에어와 르노삼성 SM6 시승회는 그가 추진하는 휴먼 솔루션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 사례다.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티볼리 에어와 SM6 시승회를 열고 신차를 포스코 본사 건물에 전시했다. 자동차 회사가 대리점이 아닌 다른 기업의 본사 건물에 신차를 전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티볼리 에어 차체에는 포스코가 개발한 월드프리미어(WP) 고강도 강판이 사용됐다. SM6는 내외장재 차체에 포스코에서 생산한 강판을 전량 사용했다. 포스코의 제품을 사용한 두 차량의 판매가 늘면 포스코의 매출과 수익이 늘어난다. 결국 ‘고객사의 성공=포스코의 성공’이란 등식이 성립되는 셈이다. 권 회장이 고객 만족과 감동에 주력하는 이유다.


내부적으로도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권 회장은 “기업활동에서 직원 개개인이 일군 성과가 모여 회사 전체에 기여하는 성과를 가져온다”며 “조직의 경쟁력은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조직 내부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다양한 활동도 펼치고 있다. 취임 이후 포스코와 그룹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도시락 간담회가 의사소통의 장이다. 여성 임원, 세 자녀 이상을 둔 다둥이 직원, 말띠 및 원숭이띠 직원, 재능나눔 우수직원 등과 도시락 간담회를 진행해왔다. 지난 12일에는 노경협의회 근로자 위원과 광양 백운산 둘레길을 걸으며 더욱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회사의 발전과 직원의 사기를 높이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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