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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만 찾아 정밀 타격 … 부작용 적어 생존기간 늘릴 것


암세포는 끝없이 증식한다.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문제는 너무 늦게 발견해 다른 곳까지 퍼진 경우, 즉 말기암일 때는 수술하기 어렵다. 기존 항암제는 부작용이 심해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가 많다. 이때 혜성처럼 등장한 것이 표적항암제다. 부작용을 줄이고 효과를 극대화했다.


 삼성서울병원 종양내과 박근칠 교수는 “환자를 4~5개월 더 살리기 위해 독한 화학 항암제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의료진도 회의가 있었다”며 “표적항암제가 등장하면서 암 치료는 암흑기에서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했다”고 평가했다. 표적항암제는 이름처럼 표적(타깃)만 골라 공격하기 때문에 정상 세포의 손상이 적다.


?주요 타깃은 암세포 증식을 유도하는 단백질이다. 암세포가 불량 제품이라면, 단백질은 이를 만드는 조립 라인에 비유된다. 어떤 조립 라인에 문제가 생겼다면 이를 손봐 불량률을 줄인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게 표적항암제다.


?문제는 암을 만드는 단백질이 한두 개가 아니란 점이다. 암 자체가 변화해 항암제 내성이 생기기도 했다. 조립 라인, 내부 온도 등 여러 문제가 관여한 것이다. 박 교수는 “현재 암 치료의 목표는 완치가 아닌 생존기간 연장과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암과의 전쟁은 한 번의 대규모 전투가 아닌, 소규모 접전에 비유된다. 각 전투에서 승리를 쌓아가야 암을 정복할 수 있다. 표적항암제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 있다. 한 조립 라인을 멈췄는데도 불량 제품이 나오면 다른 조립 라인을 정지하는 식으로 ‘조합’이 가능하다.


?과거에는 환자의 경과를 지켜보며 항암제를 바꿔 썼지만 지금은 사전에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 돌연변이를 파악해 표적항암제 효과를 미뤄 짐작할 수도 있다. 특정 암환자에게만 나타나는 이런 돌연변이를 ‘바이오 마커’라 한다.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치료에 드는 시간과 비용, 그리고 암환자의 고통은 크게 낮아졌다.


 대장암에서 바이오 마커는 케이라스(KRAS)와 엔라스(NRAS) 유전자다. 이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으면 표적항암제 효과가 없다. 반대로 이 유전자가 정상이면 표적항암제는 대장암에서 환자의 생존기간을 기존보다 8개월 이상 늘린다.


?유방암 표적항암제는 인간표피성장인자수용체(HER2) 유전자가 있을 때 효과가 더 높다. 이 경우 표적항암제를 쓰면 기존 항암제보다 5~6배가량 환자 생존기간이 늘어난다. 폐암도 바이오 마커인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을 때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도 올해부터 대장암을 비롯해 혈액암 등 134종의 유전자 검사로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했다. 기존 40만원에서 1만원으로 비용이 크게 낮아졌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태원 교수는 “특정 유전자 결과(바이오 마커 유무)에 따라 표적항암제 효과가 다르고, 이로 인해 치료 전략도 바뀐다”면서 “바이오 마커를 가진 표적항암제를 개발하면 개인별 ‘맞춤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표적항암제는 기존 방법으로는 치료가 어려운 암에도 쓰인다. 대표적인 곳이 뇌다. 생존기간이 늘면서 뇌로 암이 전이되는 환자도 증가했다. 기존에는 암세포가 뇌에 침투하면 혈뇌장벽(바이러스나 세균으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뇌척수막·뇌혈관 등)에 가로막혀 항암제가 무용지물이 됐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성배 교수는 “분자량이 작은 표적항암제는 혈뇌장벽을 통과해 뇌 전이암도 치료할 수 있다”며 “과거 치료법이 없던 전이암도 표적항암제로 장기 생존이 가능한 시대”라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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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