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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문화 틀 깨기’…승진 연한 폐지, 호칭도 ‘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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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경기도 수원시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스타트업 삼성 컬처 혁신 선포식’에 참석한 임원들이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을 약속하는 ‘핸드 프린팅’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현석 사장(VD 부문), 서병삼 부사장(생활가전), 김기호 부사장(프린팅솔루션), 전동수 사장(의료기기), 김영기 사장(네트워크).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대대적인 인사·조직 개편에 나선다. 승진에 필요한 근무연한을 없애고, 모든 임직원의 사내 호칭을 ‘님’으로 통일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재용(48) 삼성전자 부회장의 ‘실용주의’ 경영철학이 사업구조 개편에 이어 조직문화 혁신에까지 적용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벤처처럼 젊고 역동적인 조직”
이재용 실용주의 경영철학 반영
직원 2만6000명 아이디어 반영
능력에 따른 연봉·성과급 검토


2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대대적인 내부 조직문화 혁신 방안을 마련 중이다. 키워드는 ‘자율·수평·성과·소통’의 4가지다. 벤처기업·스타트업처럼 젊고 역동적인 조직을 만드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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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대리-과장-차장- 부장’을 거치기 위해 각각 4년·4년·5년·5년을 채워야하는 승진 근무연한을 없애는 방안부터 추진한다. 근무연한이 연공서열 상징처럼 인식되는데다, 젊은 인재들이 역량을 발휘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e-메일을 쓸 때나 서로 호칭을 부를 때 부장님·과장님 대신 이름에 ‘님’자를 붙여 ‘000님’ 처럼 부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수평적 기업문화를 정착하기 위해서다.

또 업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불필요한 회의를 없애고, 실무 책임자가 바로 부사장 급에게 직보할 수 있는 ‘스피드 보고’ 체계도 갖추기로 했다. 삼성전자 핵심 관계자는 “복잡한 인사·조직 체계를 직무와 역할 중심으로 간단하게 바꾸는 것이 큰 방향”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조직의 실적과 연계해 책정한 성과 인센티브(OPI)와 목표달성 성과급(TAI) 같은 상여금 제도도 바뀔 전망이다. 개인 능력이 아닌, 소속된 사업부에 따라 성과급 차이가 나는 점이 사기를 저하시키는 부작용을 불러온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런 혁신 아이디어는 아래에서부터 나왔다. 사내 통신망 ‘모자이크’에서 ‘글로벌 인사제도 혁신’을 주제로 의견을 모은 결과 2만6000여 명의 임직원이 참여했다.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긴 사람은 이재용 부회장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지금 같은 비대하고 관료적인 조직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게 이 부회장의 판단”이라며 “이 부회장은 현재의 인사 제도가 도입된 지 20여 년이 지났고, 그룹의 성장 둔화가 지속되는 만큼 임직원들의 의견을 받아 의식과 일하는 문화를 새롭게 바꿀 것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이날 삼성은 경기도 수원시 디지털 시티에서 임직원 600여 명이 참석하는 ‘스타트업 삼성 컬처 혁신 선포식’도 열었다. 새로운 제도를 받아들일 사내문화를 확산시키자는 취지에서다.

삼성은 선포식에서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 ▶업무생산성 제고 ▶자발적 몰입 강화라는 3대 전략을 발표했다. 또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직급 단순화 ▶수평적 호칭 ▶선발형 승격 ▶성과형 보상의 4가지를 골자로 하는 ‘글로벌 인사혁신 로드맵’도 수립해 6월에 발표키로 했다.

이날 모든 임원들은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과 권위주의 타파를 위한 선언문에 직접 서명했으며, 경영진과 직원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꾸라”라는 지난 1993년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 이후 대대적 체질 개선 작업이 시작됐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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