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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 사진관] 곰이 허수아비 역사를 바꿨다…“참새 꼼짝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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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대전 유성구 성북동 들녘에서 한 농부가 곰인형 허수아비를 세워두고 발갈이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입춘, 춘분을 지나 청명(4월 4일)을 앞둔 요즘 들녘은 한 해 농사를 준비하는 농부들의 밭갈이가 한창입니다. 들녘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 중의 하나가 허수아비입니다. 사람 모양을 한 허수아비는 농부들 땀의 결실인 농작물을 새나 들짐승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주로 가을 들녘에서 볼 수 있던 허수아비가 요즘 바빠졌습니다. 부지런한 농부 덕에 봄부터 임무가 주어졌습니다. 농부가 밭을 일군 뒤 뿌린 씨앗을 지키는 일입니다. 맑고 화창한 날씨를 보인 24일 오후 대전 유성구 성북동 들녘에서 밭갈이를 하는 농부 곁을 어른보다 큰 허수아비 곰인형이 지키고 있습니다. 곰인형은 새들에게 미리 경고를 합니다. “이 곳에는 절대 오면 안돼! 씨앗 한 톨 줄 수 없어!” 그런 허수아비를 보는 농부의 마음이 든든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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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화창한 날씨를 보인 24일 오후 대전 유성구 성북동 들녘에서 한 농부가 자신보다 큰 곰인형을 세워두고 밭을 갈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농부를 대신에 들녘을 지켜온 허수아비에게 특별한 임무가 주어진 때도 있습니다. 조선시대 임진왜란 당시에 경남 합천에서는 의병들이 허수아비를 이용해 왜군을 물리친 일화가 있습니다. 의병들은 약견산과 금성산을 연결하는 줄을 설치한 뒤 붉은 옷에 전투용 삿갓을 쓴 허수아비를 매달아 놓고 밤마다 줄을 잡아당겼다고합니다. 왜군들은 이를 보고 귀신이 내려온 것 같다며 혼비백산했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허수아비 모습도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조상들은 논으로 날아오는 참새를 쫓기 위해 나무에 짚과 헝겊을 붙여 사람 모양을 만들었습니다. 그 위에 헌 저고리를 입혔습니다. 사람들이 입다가 못쓰게 된 한복, 양복, 군복 등도 시대에 따라 허수아비의 차지가 됐습니다. 이제는 사람 모습 뿐만 아니라 곰인형까지 등장했습니다. 로봇 허수아비가 등장할 날도 멀지 않아 보입니다.

사진은 이색 허수아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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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규 기자, 김성태 프리랜서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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