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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부턴 꼭지 짧은 수박 드세요

수박엔 언제나 ‘T’자 모양의 줄기가 달려있다. 이 꼭지가 초록빛으로 생생하게 달려있으면 ‘신선한 수박이구나’하고 소비자는 집어든다. 그런데 왜 ‘T’ 모양일까. 사실 근거없는 속설에서 출발했다. 줄기를 길게 잘라둬야 단맛이 빠져나가지 않는다는 낭설이 농가와 유통업자 사이 번지면서 자리잡은 관행이다. 수박의 당도와 꼭지 모양·길이는 전혀 상관없다는 건 과학적으로 증명됐지만 뿌리내린 관행은 좀처럼 바뀌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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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지가 ‘T’자 모양으로 긴 기존 수박. [사진 중앙포토]

“수박 꼭지를 ‘T’자로 자르려면 가위질을 세 번 해야 합니다. ‘I’ 모양으로 하면 단 한 번 가위질로도 충분한데 말입니다. 수확ㆍ유통 과정에서 ‘T’자 꼭지 모양을 유지하느라 비용도 더 들고 옮기는 과정에서 꼭지가 끊어지거나 하면 상품성은 확 떨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허비하는 수백 억원에 이릅니다.” 김기주 농림축산식품부 원예경영과 서기관의 설명이다.

이런 문제를 수박 농가와 농식품부. 중도매인, 유통업체가 손을 잡고 바꾼다. 올 여름부턴 꼭지 짧은 수박이 선보인다. 23일 농식품부, 농협중앙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 전국과실중도매인조합연합회가 수박 꼭지 유통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대형마트 3사도 참석했다. 이들 단체와 기관은 이번 협약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T’자 수박 대신 ‘I’자 꼭지를 단 수박을 전면 유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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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지를 짧게 잘라 새로 선보인 수박.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농식품부는 지난해 수박 꼭지 모양을 ‘I’자로 바꾸는 사업을 시범 운영했다. 현장 반응은 좋았다. 대신 꼭지를 1㎝로 짧게 하는 것보다는 소비자가 신선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좀더 길게 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농식품부는 3㎝정도로 자르도록 기준을 통일했다. 농식품부는 수박 꼭지 모양을 바꾸면서 절감할 수 있는 비용이 연간 627억원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최만열 과실중도매인조합연합회 사무총장은 “유통 과정에서 ‘T’자 꼭지가 떨어져나가면 맛과 품위, 신선도에 전혀 문제가 없는데도 1만원 하던 수박이 5000원으로 반값이 된다”며 “생산자, 유통업자의 인식도 바뀌어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소비자”라고 강조했다. “올 여름부턴 꼭지 모양이 ‘I’자라도 똑같이 맛있는 수박이니 꺼리지 말고 선택했으면 좋겠다”며 “이 제도가 자리를 잡으면 아낀 비용이 농가와 소비자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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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유통되던 ‘T’자 모양 꼭지의 수박과 다음달 1일부터 전면 유통될 ‘I’자형 짧은 꼭지 수박 비교.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아래는 최 총장이 알려주는 맛있고 신선한 수박을 고르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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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무늬를 살펴보자. 무늬의 모양과 색깔이 선명하면 신선하고 맛좋다는 증거다.
② 수박을 뒤집어 아래 엉덩이 부분을 보자. 평평한 것보다는 가운데가 살짝 움푹 들어가 있는 게 맛이 좋다.
③ 표면을 만져봤을 때 매끌매끌하면 신선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약간 까끌까끌하다는 느낌이 나는 수박이 신선하다.
④ 이제 전문가급 판별 코스. 두드려봤을 때 맑은 소리가 나는 수박이 맛있고 신선하다. 둔탁한 소리가 나면 맛이 떨어지는 수박일 수 있다. 다만 이 미묘한 소리 차이를 일반 소비자가 구분하긴 쉽지 않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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