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박`으로 분류되는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곽상도 전 민정수석, 정종섭 전 행자부 장관,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 이 중 윤두현과 하춘수 후보를 제외한 4명이 대구 지역에 공천 확정됐다(사진 왼쪽부터). [중앙포토]
새누리 공천 250명 계파별 성적표
최경환과 가까운 인사만 20명
비박의 김무성계 대부분 살아
곽상도(대구 중-남)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도 경선을 거쳐 공천을 확정 지었다. 서청원·정갑윤·유기준·홍문종 의원 등 원조 친박 그룹도 잇따라 본선에 진출했다. 원외에선 권영세·이성헌 전 의원 등이 공천을 받아 국회 재입성을 노리고 있다.
서울대 박원호(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이번 공천은 당내 권력관계에 따라 계파 간 안배가 이뤄진 듯한 인상이 강하다”고 말했다.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과 가까운 인사들도 20명 정도 대거 공천을 따냈다. 강석진 전 거창군수, 김광림·김태흠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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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근혜계에선 김무성계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당직자들 사이에선 당 대표라는 이점을 살린 김무성계와 친박계만이 ‘공천 손익 분기점’을 넘겼다는 평가가 많다. 강석호·권성동 등 김 대표와 가까운 현역 의원 대부분이 살아남았다. 당내에선 “사실상 김 대표가 공천의 최대 수혜자”라는 말도 나온다.

이재오 의원 지지자들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앞에서 공천에서 탈락한 `이재오 의원을 살려내라`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경빈 기자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조해진·권은희·김희국 의원 등이 공천에서 배제됐고, 수도권에서도 이종훈·민현주 의원이 탈락했다. 고려대 이내영(정치외교학) 교수는 “친박계가 몇 석을 챙기고 김무성계가 몇 석을 챙기는 식으로 정당공천이 권력투쟁의 전리품으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