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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차 보험료, 이동통신사가 정해줍니다

회사원 김형모(32)씨는 올해 초 한 손해보험사가 모집한 운전습관 모니터링 서비스에 참가했다. 과속이나 급정거와는 거리가 멀어 평소 ‘모범 운전자’라고 자부했지만 차 보험료는 ‘난폭’ 운전자들과 별 차이가 없어 불만이던 참이었다.

빅데이터로 운전습관 파악해 산정
KT-메리츠, 할인 특약상품 출시
SKT-동부화재, 정식 상품 준비

김씨는 “보험사가 자동차에 설치해주는 차량운행기록장치(OBD)를 통해 수집한 정보로 운전습관을 분석해보니 몰랐던 나쁜 습관을 알게 됐다”며 “앞으론 이 기록으로 자동차보험료가 결정될 수 있다고 하니 데이터를 잘 관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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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습관이 모범적인 운전자들에게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운전습관연계보험(UBI·Usage-Based Insurance) 상품 시장이 국내에서도 달아오르고 있다. 자동차산업과 정보기술(IT)의 융합이 손해보험 시장으로 번지면서 나타나는 변화다.

23일 KT와 메리츠화재는 안전 운행을 하는 운전자에게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특약 상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지난해 UBI 상품 개발을 위해 업무 협약을 맺은 이후 UBI를 위한 시범사업을 거쳐 이번 특약 상품을 만들었다. 기존에 있던 마일리지 할인 상품(주행거리가 짧으면 보험료 할인) 가입자 중에서 차량에 OBD 장치를 설치하고 안전운행 정도를 평가받으면 만기 시에 평가 결과에 따라 보험료를 추가로 더 할인해주는 상품이다. 할인 요율은 연내에 출시될 UBI상품의 할인율에 따라 계약 만기시에 적용된다.

UBI상품은 자동차에 무선통신기기를 부착하거나 네비게이션 앱을 활용해 운전행태 정보를 수집하고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상품이다. 운전자의 급가속·급제동·운행시간대·급경로변경 등 10여가지 주행정보로 안전운전 정도를 평가한다. 이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KT 같은 통신사의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돼 분석되고, 손해보험사는 통신사의 분석결과를 토대로 보험료를 산정한다. 흥국화재도 KT와 UBI상품을 준비 중이다.

특약이 아닌 진짜 UBI상품도 이달 안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T맵을 통해 동부화재와 개발한 UBI상품이 금융감독원 승인을 앞두고 있다. 국내 800만명이 쓰는 SKT의 네비게이션 T맵을 통해 운전정보를 수집한다. SKT-동부화재 UBI 상품은 안전운전 수준에 따라 최대 5%까지 보험료를 할인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가 다음달 출시할 온라인보험에 가입하고 마일리지·블랙박스 할인 등을 더하면 최대 4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고 한다. SKT 관계자는 “UBI상품 외에도 T맵에서 수집한 운전정보를 활용해 다양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들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UBI는 국내에선 안전운전자에 대한 할인혜택만 적용될 가능성이 높지만, 장기적으론 난폭 운전자에 대한 할증 근거로 쓰일 수도 있다. 실제로 미국에선 2011년부터 자동차보험사와 이동통신사가 손잡고 UBI상품을 내놨는데 할인과 할증이 동시에 적용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자동차 보험사들과 손잡은 이유는 다양하다. 단기적으론 기술 혁신이 더뎠던 보험 업계와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UBI상품은 통신사들이 2~3년 앞으로 다가온 커넥티드카(Connected) 시장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다. 자율주행차로 운전의 주체에 대한 개념도 달라지는 보험업계도 무인차 시대에 대비할 데이터가 필요하다. 통신사와 보험사들은 UBI 상품 가입자들에게서 수집되는 운전행태 빅데이터를 커넥티드카 연구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외에 LG유플러스도 운전자의 운전습관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스마트카 솔루션티아(TiA)를 개발해 폴크스바겐 국내 딜러를 통해 판매 중이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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