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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비례 ‘밥그릇’ 뺏길 위기에, 진보패권세력이 김종인 흔들어

총선 후보 등록(24~25일)을 목전에 두고 터져 나온 더불어민주당의 균열음이 선거판을 뒤흔들고 있다. ‘셀프 공천’ 논란으로 시작된 갈등의 핵심은 당을 개조하려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대(對)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이른바 ‘진보패권’ 세력의 일전이다.

당 체질 바꾸려는 김종인 향해
정청래·김광진·정봉주 등 강경파
“떠나라” “좌시 않겠다” 비판 쏟아

김 대표가 영입한 주진형 총선공약단 부단장(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은 22일 “김 대표는 총선 후 대선을 보고 개혁적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수권정당으로 당을 바꾸자는 것”이라며 “하지만 운동권 세력이 ‘임시 사장이 마음대로 하느냐’면서 들고 일어난 게 사태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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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와 정청래 의원 등 당 중앙위원들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6차 중앙위원회의에 참석해 비례대표 후보자 선출 투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실제로 비례대표 공천 갈등 국면은 ‘김종인 체제’를 흔드는 세력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계기가 되고 있다. 20일 이후 공개적으로 김 대표 비판에 앞장선 이들은 대부분 운동권 출신 강경파 인사들이었다. “염치가 있어야지…좌시하지 않겠다”(정청래),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을 꿈꿨는데 김 대표의 셀프 공천은 정의롭지도 상식적이지도 않다”(김광진), “후안무치도 유분수”(문성근), “떠난다는 사람은 떠나세요”(정봉주) 등등이다. 이들이 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비판을 확산시켰다.

이와 관련해 유인태 의원은 “당이 ‘친노 패권’이라는 프레임에 묶여 있지만 실상은 ‘진보 패권주의’가 야당의 오랜 기득권층”이라며 “민주화를 거치면서 더민주의 주류였던 운동권과 시민운동 세력이 시대가 변해 ‘약발’이 떨어졌는데도 기득권을 주장해 당의 스펙트럼을 넓히기 어려워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언론에서 기득권 세력 중 이미지가 좋지 않은 일부를 ‘친노’로 일반화하고 있지만 잘못된 분석”이라며 “진보 패권 세력이 올바른 규정”이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특히 “김 대표는 당헌에 따라 대표가 지명하는 비례대표 후보를 3명 지목했는데 비대위원들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사람들을 넣으려고 대표 지명권을 10명으로 확대하고 당헌에도 없는 A·B·C 구획을 만들었다”며 “이런 의미에서 김종인 체제의 주류가 된 비대위원들도 진보패권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한 초선 의원은 “당의 구원투수로 나선 김종인 체제를 가장 앞장서 비판한 세력이 누구인지를 명확히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청래·김광진·김용익 의원, 정봉주 전 의원 등의 공통점은 20대 총선과 무관한 인사”라며 “공당의 논의 구조를 벗어난 사람들이 SNS 등을 통해 여과 없이 뱉어대는 주장이 더민주의 확장성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강경파들은 정권교체나 총선 승리보다 오로지 이념적 선명성만을 부각해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만 키우려는 세력”이라고 말했다.

온건파로 분류되는 재선의 우상호 의원도 “이번 논란은 친노·비노의 단순한 프레임에서 벌어진 상황이 아니다”며 “나쁘게 말하면 일부 운동권 가운데 오랫동안 당내 이익집단으로 자리 잡은 기득권 세력의 ‘밥그릇’ 싸움 때문에 이 사태가 발생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의 지적처럼 당 을지로위원회는 지난 21일 김 대표 비례대표 공천안의 백지화를 요구하며 ‘현장 활동가’를 포함시키라고 요구했다. 이를 놓고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시민단체 영역에서 활동해온 의원들이 김종인 체제가 자리를 잡자 기득권을 잃게 될 위기로 인식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온건파 친노 의원들이나 문재인계의 생각은 다르다. 특히 중도·보수로의 확장을 꾀하는 김종인 대표와 공동의 이해관계에 놓인 문 전 대표는 지지를 보내고 있다. 윤호중 의원은 “더민주는 기득권화된 운동권으로만 비대해진 정당”이라며 “새누리당의 대안 세력이 되려면 ‘꼴통 보수’를 뺀 나머지 세력을 모두 데리고 올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한정훈 교수는 “김 대표가 더민주에 온 지 불과 50일밖에 되지 않은 반면 더민주 진보패권은 2004년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10년 넘게 당 주류로 뿌리를 내렸다”며 “비례대표 공천 갈등을 이번에 봉합하더라도 총선 이후 당 주도권을 놓고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효식·강태화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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