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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건드리는 이 문장, AI가 썼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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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명 SF 작가 고(故) 호시 신이치(星新一)를 기념하는 ‘호시 신이치’ 문학상 공모전에는 총 1400여 편의 응모작 중 이례적인 작품 11편이 출품됐다. 단편 소설 ‘컴퓨터가 소설을 쓴 날’도 그 중 하나다. 이들 소설은 인공지능(AI)이 단어를 조합해 문장을 만들었다.

일본 문학상 공모전에 11편 출품
개괄적인 스토리 주면 문장 완성

마쓰바라 진(松原仁) 공립 하코다테미래(はこだて未來)대 교수 연구팀은 4년 전부터 추진해온 ‘소설을 쓰는 AI 개발 프로젝트’ 보고회를 21일 도쿄에서 개최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이날 소개된 4편의 단편 소설은 수상은 못했지만 일부가 1차 심사를 통과했다.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소설가 도노 쓰카사(東野司)는 “이만한 작품이 나올 줄 몰랐다. 이야기를 잘 반죽해 넣으면 더 높은 전형을 통과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SF작품을 쓰는 입장으로서 언젠가는 AI가 AI를 위한 소설을 쓰는 날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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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창작 AI는 사토 사토시(佐藤理史) 나고야(名古屋)대 교수가 개발했다. 먼저 사람이 ‘언제’ ‘어떤 날씨에’ ‘무엇을 하고 있다’는 등의 요소를 소설에 포함시키도록 지시한다. 구체적인 상황을 제시하진 않는다. 그러면 AI가 관련된 단어들을 자동적으로 골라내 “흐리다. 방안은 쾌적하다”는 식으로 문장을 완성한다.

만일 AI가 바람이 강한 날씨를 선택한 경우엔 “창문을 꽁꽁 닫아둔 방” 등 문맥상 자연스러운 표현이 이어진다. 연관성 있는 단어를 골라 문장을 만드는 작업을 반복하면서 한 편의 소설을 완성한다.

소설 창작에는 크게 두 가지 능력이 필요하다.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생각해 내야 하고 그 스토리에 따라 문장을 완성시켜야 한다. 지금 단계에서 스토리 구상은 완전히 사람의 몫이다. AI는 문장을 지어낼 뿐이다. 이 때문에 연구팀은 2년 안에 스토리까지 자동으로 만들어내는 AI를 개발하는 게 목표다.

사토 교수는 ““1차 전형을 통과한 것은 쾌거이다. AI가 처음부터 소설을 창작했다고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수천 자에 이르는 의미 있는 문장을 쓴 건 큰 성과”라고 말했다.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마쓰바라 교수도 “현 시점에서 소설에 대한 기여도는 AI가 20%, 사람이 80%”라며 “단어를 자유롭게 구사하고 사람이 어떻게 소설을 쓰는지, 그 창작 활동의 구조까지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AI를 개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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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과 AI 알파고의 바둑 대결로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인간의 고유 영역으로 여겨진 창작 분야에서도 AI에게 자리를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다. AI는 소설뿐 아니라 작곡에서도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곡조’나 ‘곡의 길이’ 등을 입력하면 자동적으로 작곡을 하는 AI가 일본의 대학과 미국 기업에 의해서 개발되고 있고, 그림을 그리는 AI도 개발되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도쿄=이정헌 특파원 jhleeh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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