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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대신 셰어하우스, 2030 청춘들 다시 몰리는 신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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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을 리모델링한 서울 신림동의 셰어하우스 ‘쉐어어스’의 라운지 풍경. 이 곳은 입주자들이 개별적으로 사용하는 방과 공동으로 활용하는 공간인 라운지·발코니·스터디룸을 갖추고 있다. [사진 신인섭 기자]


문을 열고 들어서니 시원스럽게 트인 라운지가 한눈에 들어왔다. 라운지 한 켠에 마련된 부엌에서는 세입자 4명이 옹기종기 모여 한창 샌드위치를 만들고 있다. 부엌 맞은편 탁자에서는 세입자 5명이 앉아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6시에 찾아간 서울 신림동의 ‘쉐어어스’(Share Us)의 모습이다.

방은 따로 쓰되 부엌·화장실 등 공유
“원룸·기숙사 장점 모두 갖춰 매력”


주변의 여느 고시원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이 4층짜리 연립건물은 요즘 신림동 고시촌에서 가장 뜨는 장소다. 세입자의 주류는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이다. 쉐어어스는 이른바 ‘셰어하우스(Share house)’의 일종이다. 1인 가구가 공동 생활을 하도록 만들어진 주거 공간이다. 침실을 비롯한 개인 공간은 구분돼 있지만, 거실·화장실 등은 함께 쓴다.

고시촌의 상징이던 신림동이 최근 20·30세대를 겨냥한 산뜻한 주거·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는 썰렁해진 고시촌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사법시험 폐지와 로스쿨 제도 등으로 고시생이 하나둘 씩 고시촌을 떠났고, 그 여파로 고시원의 공실률도 높아졌다. 관악구청에 따르면 신림동의 고시생은 5만 명(2010년)에서 2만 명(2014년)으로 60% 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만 해도 쉐어어스는 낡은 고시원 중 하나였다. 44개의 방에 4~5명의 고시생만 남아 스산한 느낌마저 들던 이곳의 운명이 바뀐 것은 지난해 말. 사회적기업 ‘선랩건축사사무소’의 현승헌 소장이 임대하면서다. 현 소장은 리모델링 공사를 벌여 44개의 방을 19개로 줄였고, 독립된 방과 공유 공간인 라운지·발코니·스터디룸을 갖춘 공유 주거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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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어어스’의 리모델링 전(위)과 후의 모습. 고시원이 탈바꿈을 했다. [사진 선랩건축사사무소]


이달 입주한 대학생 김채린(21·서울대 3)씨는 “쉐어어스는 세련된 인테리어에 (스터디룸 등) 학생을 배려한 공간이 있어 마치 카페를 연상케 한다”고 말했다.

2인·3인·6인실로 구분된 각 방의 월세는 27만~35만원이다. 보증금은 없다. 전기세를 비롯한 공과금은 한 달에 1만원 안팎이다. 일반적으로 보증금 1000만원에 월 40만~50만원을 내야하는 인근 원룸보다 저렴하다.

거주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대학생 이준호(21·서울대 3)씨는 “혼자 요리를 해 먹을 수도 있고 규칙적 생활도 가능해 원룸과 기숙사의 장점을 모두 갖췄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서울대 교환학생인 일본인 모리 치사(23·도쿄외국어대 4)는 “또래와 공동생활을 하면서 한국어 실력이 부쩍 늘었다”고 했다.

사회적기업 ‘작가클럽하우스’도 고시촌의 명물로 떠올랐다. 생활고를 겪는 시나리오 작가, 영화 감독 등 예술가에게 보증금 없이 30만~50만원씩 월세를 받고 방을 빌려준다. 관악구청이 월세 일부(20만원)를 지원해준다. 이곳에 거주하는 예술가들은 신림동 주민을 대상으로 무료 문화 행사를 연다. 지난해엔 ‘스마트폰 영화 만들기’ 등을 강의했 다. 관악구청도 신(新) 신림동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관악구청 관계자는 “2~3년 안에 신림동 고시촌 부지에 ‘청년드림센터’를 설립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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