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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함에 가려진 할리우드 실체, 코엔 형제의 유쾌한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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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헤일, 시저!’의 조지 클루니. 영화 촬영 중 납치당한 톱스타 역을 소화했다. [사진 UPI코리아]


“지긋지긋한 할리우드 영화판! 짜증나는데 도무지 떠날 수가 없네.”

영화 ‘헤일, 시저!’ 24일 개봉
1950년대 꼼꼼한 고증도 재미


24일 개봉하는 영화 ‘헤일, 시저!’에서는 코엔 형제 감독의 이런 애증 섞인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형제 감독은 동생 에단이 각본을 쓰고 형 조엘이 연출한 범죄 스릴러 ‘분노의 저격자’(1984)로 일약 주목받았다.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것. 이후 ‘파고’(1996),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2007), ‘인사이드 르윈’(2013) 등으로 두터운 팬층을 거느려 왔다. 이번에는 ‘거대한 영화 공장’ 할리우드를 소재로 다뤘다.

영화는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할리우드 대형 영화사 ‘캐피틀 픽쳐스’의 톱스타(조지 클루니)가 대작 영화 촬영 도중 납치당하며 벌어지는 일련의 소동을 그렸다. 해결사 에디 매닉스(조시 브롤린)가 구출에 나서지만, 그는 자기 코가 석자다. ‘발연기’ 서부극 스타(엘든 이렌리치)와 특종 때문에 형제 간에 경쟁하는 쌍둥이 칼럼니스트(틸다 스윈튼) 등 걸리적거리는 일 천지다.

형제 감독은 영화 속 캐릭터들을 50년대 실존 인물을 토대로 형상화했다. 해결사 매닉스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 등을 만든 영화사 MGM의 사건·사고 담당 하워드 스트링클(1896~1982), 불륜으로 임신한 아이를 키우려는 여배우 디애나 모란(스칼렛 요한슨)은 30년간 스타덤을 누린 배우 로레타 영(1913~2000)이 모델이다.

촬영 장소도 1919년부터 세트장으로 사용된 LA 그리피스 공원, 워너브러더스 스튜디오 등 옛 할리우드 모습을 간직한 장소만 엄선했다. 캐피틀 픽쳐스에서 촬영 중인 영화 속 영화 역시 ‘벤허’(1959), 당대 유행한 아쿠아 뮤지컬 ‘백만달러 인어’(1952), 진 켈리와 프랭크 시나트라의 뮤지컬 영화 ‘닻을 올리고’(1945) 등 50년대 사랑받았던 영화들이다.

그런 꼼꼼한 고증이 여러 편의 영화를 찍는 것만큼 힘들었겠지만, 소문난 옛 영화광인 코엔 형제는 즐거웠던 것 같다. 그만큼 영화의 완성도가 높다. 화려함 뒤에 가려진 영화계의 실체를 유쾌하게 폭로하는 형제 감독 특유의 풍자도 빛을 발한다. 할리우드 고전영화 팬이라면 어떤 영화를 오마주했는지 알아맞히는 재미가 쏠쏠할 듯하다.

형제 감독과 족히 열 작품은 넘게 찍은 베테랑 스태프들, 형제가 부르면 무조건 달려간다는 조지 클루니(4작품째), 조쉬 브롤린(3작품째), 프랜시스 맥도먼(8작품째) 등의 농익은 연기도 관전 포인트.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12세 관람가.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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