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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출판사가 팔 것은 책이 아니라 읽는 습관”

독서 인구가 점점 줄어든다. 스마트폰·인터넷 등의 영향이다. 파편적인 정보 획득에 익숙해진 요즘 독자들이 긴 글을 읽기 버거워한다는 진단도 있다. 베스트셀러가 당대의 문화 흐름을 주도하던 현상은 돌아갈 수 없는 과거가 돼버린 것일까. 묘수가 보이지 않는 현실에서 의미 있는 진단이 나왔다.

『출판의 미래』 펴낸 장은수씨
종이·전자책 함께 제작이 대세
출판도 콘텐트 비즈니스로 이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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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대표를 지낸 ‘베테랑 편집자’ 장은수(48·편집문화실험실 대표·사진)씨가 최근 펴낸 『출판의 미래』(오르트)에서 요즘 출판 트렌드와 출판계 활로 등을 살폈다. 그는 책에서 “출판업은 종이책을 파는 컨테이너 비즈니스에서 정보와 지식을 파는 콘텐트 비즈니스로 이행 중”이라고 단언했다. “혁신이 필요한 때”라는 얘기다.

장씨는 우선 “출판사가 종이책이 아니라 읽는 습관을 판다고 생각하면 할 일이 아주 많아진다”고 했다. 요즘 글로벌 출판 시장의 대세는 종이책과 전자책을 함께 제작하는 ‘하이브리드 출판’이다. 2014년 미국 통계에 따르면 종이책만 읽는 독자가 한 해 평균 3.4권의 책을 구입한 데 비해 종이책·전자책을 모두 읽는 독자는 평균 8.6권의 책을 샀다. 출판사로서는 뭐가 팔리든 상관없다.

오프라인 서점이 크게 줄면서 책의 평균 수명이 줄어드는 현상도 전자책 출판을 부추긴다. 장씨는 “출판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종이책을 디지털 파일로 전환해 가능한 모든 사업에 일단 활용하는 게 이득”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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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인 출판 불황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독자들에게 책 읽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근본적인 대책도 나온다. 지난해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가 설치한 대형 책상에서 책을 읽는 독자들. [중앙포토]


독자들에게 새로운 독서 습관을 만들어주는 일도 중요하다. 장씨는 “출판사들은 종이책이든 스마트폰 화면이든 독자들이 불편 없이 읽을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수단을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서점 내부 단장, e-리더 개발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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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출판권력의 중심은 저자다. 저자가 하나의 브랜드인 시대다. 저자 스스로가 출판사가 되는 ‘소(小)출판사화’ 현상도 생긴다. 장씨는 “김난도·이지성·윤태호씨 등이 그런 작가들”이라고 말했다. 저자가 출판사와 협상, 자신의 책만 내는 임프린트(출판사 내 독립 브랜드)를 만들어 인세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얘기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의 저자 채사장은 같이 일했던 편집자와 마케팅 사원을 고용해 자기 출판사를 차렸다.

장씨는 “저자에 대한 팬덤(열성팬 집단)도 적극적으로 출판 마케팅에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입소문을 내는 마케터 역할까지 하기 때문이다. 사인회·강연회 등은 물론 블로그·페이스북 등 SNS 활동을 통해 팬덤 형성을 유도하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수익 모델을 시도해봐야 한다. 출판사 역할이 연예기획사 비슷해진 셈이다.

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운 ‘슈퍼 자이언트’ 출판사의 탄생도 눈여겨 봐야할 현상이다. 2013년 거대 출판사 랜덤하우스와 펭귄 출판사가 합병해 펭귄랜덤하우스가 됐다. 세계 2위의 단행본 출판사 하퍼콜린스는 2014년 로맨스 소설 전문출판사 할리퀸을 인수했다. 이런 ‘슈퍼 자이언트’ 출판사들은 글로벌 유통 기업 아마존을 견제하기도 한다.

컬러링북 『비밀의 정원』처럼 지역에 상관없이 전세계에서 동시에 성공을 거둔 사례도 나타난다. 장씨는 “세계 출판시장이 하나로 엮이는 ‘세계화 2.0’시대에는 번역하기 좋은 단문형 콘텐트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2015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주목받은 그래픽 노블이 바로 그런 분야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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