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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드의 역습, 압도적인 스케일에 나도 모르게 ‘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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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리에 방영 중인 중국 드라마 ‘위장자’(위)와 중화TV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랑야방’(오른쪽).



2030 세대에 번지는 중국 드라마

사극 ‘랑야방’ 등 포털 검색 순위 점령
감정을 휘젓는 빈틈없는 극본도 매력
“해외 제작사, 한국 인력 영입에 투자”



“인생에서 만난 몇 안 되는 훌륭한 드라마다.” 인기 만화가 천계영씨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중국 사극 ‘랑야방’에 푹 빠져 있다고 고백했다. 천 작가는 주문형비디오(VOD)로 구매해 7번째 돌려보고 있다며 “사람의 감정을 온통 휘저어놓는데 그 방식이 너무나 세련되고 깊다”고 극찬했다.

 출판업체에서 일하는 유진(36)씨도 친구와 지인들이 중국 드라마에 빠져있다고 전했다. 랑야방에 빠진 지인 10여 명과 집에서 단체 상영회까지 열었다. 유씨는 “대륙의 압도적인 스케일이 가장 큰 매력”이라며 “빈틈없이 짜인 극본을 숨 가쁘게 따라가며 전율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진감과 스릴이 넘치는 미국 드라마, 만화처럼 아기자기한 일본 드라마에 빠졌던 해외 드라마 팬들이 최근 중국 드라마로 눈을 돌리고 있다. 대표작은 지난해 12월 국내 케이블 채널 ‘중화TV’에서 방영한 랑야방이다. 역모의 누명을 쓴 장군 임수가 새로운 신분으로 돌아와 절친한 친구였던 황자를 왕위에 올리고 복수하는 과정을 담았다. 주인공이 뛰어난 언변과 지략으로 정세를 뒤집는 모습이 통쾌하게 그려진다. 한 회에 3억6000만원의 제작비를 들인 웰메이드 정통 사극으로 중국 시청률 집계기관 ‘크로톤’에 따르면 50개 도시에서 시청률 1위, 드라마 서비스 사이트에서 30억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국내 반응도 뜨거웠다. 전국 가구 기준 최고 시청률 0.7%를 기록하며 중화TV가 개국한 2005년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에는 랑야방에 등장했던 배우들이 대거 나오는 첩보물 ‘위장자’도 인기를 끌면서 네이버 해외드라마 일간 검색어 순위를 중국드라마가 점령했다. 중화TV 관계자는 “2014년 시청률 1위 작품 ‘조조’와 ‘벽혈검’이 0.3%였는데 지난해 ‘위황후전’이 0.5%를 기록한 데 이어 랑야방이 0.7%를 넘겼다”며 “중국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중국드라마가 무협, 사극 장르 위주로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고정 시청자층을 확보했다면, 최근 작품은 20~30대로부터 인기를 끈다. 젊은 여성들 사이엔 미남 배우 간의 우정을 다룬 ‘브로맨스’ 코드에 대한 열광이 두드러진다. 이런 인기 덕분에 랑야방 촬영지를 여행하는 패키지 여행상품까지 등장했는데, 신청자가 몰려 모집 인원을 훌쩍 넘어섰다.

 드라마 원작 소설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랑야방 원작 소설의 판권을 따내려 국내 여러 출판사가 물밑 경쟁을 벌인 끝에 오는 7월 번역본이 출간된다. 방송업계 한 관계자는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모 케이블 채널에서 중국 방송 전문채널을 새로 개국한다는 소문이 돌 정도”라고 전했다.

 중국 드라마의 시청률이 높아진 건 작품 품질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해 인기 배우를 기용하고, 정교한 세트장을 제작하거나 철저한 고증을 거쳐 의상을 제작하는 건 과거의 중국 드라마와 달라진 점이다. 중화TV 관계자는 “중국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해외 제작사를 인수하거나 한국 전문인력을 대거 영입해 제작 수준이 빠르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톱스타 판빙빙이 등장한 ‘무미랑전기’에는 5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중국 드라마를 배급하는 에이케이엔터테인먼트의 김지용 대표는 “중국 경제가 급부상하며 드라마 투자가 늘어난 데다 아시아 지역 수출을 염두에 둬 제작 규모가 더 커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중국 드라마 1회당 평균 제작비는 2005년 30만 위안(약 5529만원)에서 2013년 100만 위안(약 1억8432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중국 현지의 제작 환경도 품질 개선에 영향을 줬다. 제작사가 드라마를 만들면 지상파 및 지역 방송국이 구매해서 편성하는 시스템이라 제작사들은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한다. 사극 비중에 제한을 두는 쿼터제, 한 드라마를 지상파 외 2개 위성방송 채널에서만 편성할 수 있도록 한 ‘일극양성’ 정책도 제작사들이 작품의 수보다 품질에 더 신경을 쓰게 만드는 요인이다.

 하지만 현대극은 아직 국내 작품을 따라오지 못한다는 평이 많다. 대중문화평론가 김헌식씨는 “중국의 사극 제작 노하우가 계속 발전하고 있지만 현대극의 경우엔 전개가 느리고 연출이 투박해 아직 국내 드라마와 경쟁하기 힘들다”며 “정부 검열이 심하다는 점도 드라마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라고 말했다.

박미소 기자 smile8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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