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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공 상담소] 수행평가는 엄마평가? 필기·발표 같은 학교생활이 가장 중요해

지필평가 줄이고 수행평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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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교육부는 지필평가 없이 수행평가만으로 성적을 매길 수 있도록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시내 중·고교에 수행평가를 대폭 확대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수행평가를 통해 사고력과 창의력을 높이겠다’는 취지입니다. 학부모들은 수행평가가 ‘고행’(苦行)평가가 될까 벌써부터 걱정이 앞섭니다. 수행평가 확대에 대한 학부모들의 고민에 답을 찾아봤습니다.


Q1 일일이 챙기기 힘든 직장맘 어떡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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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1 된 딸을 둔 직장맘입니다. 아이가 하나라 그런지 교육과 관련한 모든 게 낯설기만 합니다. 특히 중학생이 되니 초등학교 때와 달리 신경 쓸 게 많습니다. 학습량도 예전과 비교가 안 되고, 진로탐색이나 봉사활동 등 챙겨야 할 것도 다양합니다. 자유학기제에 대해서도 잘 몰라 우왕좌왕하고 있는데, 수행평가 비율이 늘어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아이가 꼼꼼한 성격이긴 하지만, 전업맘처럼 하나부터 열까지 챙길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니 불안하기만 합니다. 당장 1학기부터 시행될 수도 있다던데 사실인가요. 저 같은 초보맘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송모씨·46·서울 목동)


Q2 덤벙대는 아들, 수행평가에 유독 약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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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들을 둔 전업맘입니다. 첫째는 입시가 끝났고, 둘째가 올해 고1입니다. 첫째를 키울 때도 수행평가 때문에 적지 않게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남자아이다 보니 꼼꼼하지 못해 뭘 만들거나 정리하는 능력이 부족했습니다. 제가 발 벗고 나서서 돕는 데도 한계가 있더군요. 남녀공학을 다녔는데, 지필평가만으로는 우리 아이가 최상위권이었지만 수행평가에서 우위를 점하는 여학생들 때문에 손해를 많이 봤습니다. 얼마 전에 뉴스를 보다가 수행평가가 확대된다는 얘기를 듣고 기겁을 했습니다. 예전에도 ‘수행평가는 엄마평가’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입니다.(김모씨·51·경기 일산)
 

A 평가 항목 천차만별, 기본 쌓아야

수행평가 확대와 관련해 학부모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건 시행 시기입니다. 교육부는 평가의 자율성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은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 개정안을 4월 중으로 확정·발표할 예정이고, 서울시교육청은 ‘중간·기말고사 등 지필평가 횟수를 학기당 1회로 줄이고 수행평가를 확대하라’는 내용을 담은 ‘2016 중등평가 시행 계획’을 이미 발표했습니다.

서울 시내 중·고교는 당장 1학기부터 지필평가를 줄이고, 수행평가를 확대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학교장과 교사의 재량에 달려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1학기부터 이를 따를 학교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국어·영어·수학 등 주요 과목은 예전대로 중간·기말고사를 치를 가능성이 큽니다.

가장 큰 이유는 수행평가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 기준을 마련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수행평가가 지필평가처럼 정량평가가 아니라 정성평가로 이뤄지다 보니 공정성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 시험 횟수를 줄이면 시험에 대한 부담은 줄지만 학습에 대한 부담은 커집니다. 한 번의 시험으로 모든 내용을 평가하면 그만큼 학생이 공부해야 양도 많아집니다.

서울시는 특히 과학·영어 과목 수행평가 비중을 높였습니다. 과학은 과정 중심의 실험평가를 학기말 총 배점의 20% 이상 반영하도록 했고, 영어는 말하기 평가를 10% 이상 포함해 말하기·듣기·쓰기를 전체 평가의 50% 이상 반영하도록 했습니다.

수행평가 형태는 교사별·과목별로 천차만별입니다. 수업 시간 중의 태도, 예습·복습 상태 등 모든 게 수행평가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크게 학습과정 평가, 과제형 평가, 시험형 평가로 나뉩니다. 학습과정 평가는 공책 필기나 유인물, 학습 준비물 등을 검사하거나 토론이나 조별 발표 등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하는지 평가하는 걸 말합니다. 독후감이나 감상문·보고서·포트폴리오 등을 제출하는 게 과제형 평가입니다. 시험형 평가는 서술·논술·구술·실기·면접·쪽지시험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교육부의 개정안이 발표되면 평가 방식은 앞으로 더 다양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수행평가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아들을 둔 엄마들은 걱정이 앞섭니다. 수행평가의 특성상 덤벙대는 남학생보다 꼼꼼한 성격의 여학생이 유리한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수행평가를 어렵게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음식을 예로 들면 ‘떡국’이라는 결과물뿐 아니라 재료 선정부터 요리과정까지 함께 평가한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학교생활을 충실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수업 시간에 교사 말을 귀담아듣고, 필기를 꼼꼼히 하고, 과제를 철저히 준비하는 게 기본입니다. 학기 초에 담당교사가 알려주는 수행평가 계획서를 참고해 한 학기 동안 어떤 평가가 이뤄지는지 파악하는 것은 물론, 교사가 말하는 평가 규정과 제출기한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결과물이라고 해도 제날짜에 제출하지 않으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습니다.

평소 교과 관련 배경지식을 쌓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서술형 평가는 단순히 암기한 수준이 아니라 학생이 문제해결 과정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묻고, 논술형 평가는 자신의 주장을 창의적이고 논리적으로 설득력 있게 작성할 수 있는지 평가합니다. 음악·미술·체육 등 예체능 과목에서 이뤄지는 악기 연주나 가창시험, 줄넘기와 같은 활동은 평소 틈틈이 시간을 내 꾸준히 연습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 교사는 비슷한 형태의 수행평가를 매년 반복하기 때문에 선배 학부모나 교육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얻어 미리 준비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도움말: 윤오영 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과 학력평가팀 과장, 신동원 휘문고 교장, 장해주 수박씨닷컴 학습전략연구원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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