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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류송전, 신산업 개척의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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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준 교수

공공& View

고려대학교 공과대학

정부는 최근 신기후체제 출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이를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2030 에너지 신산업 확산전략’을 발표했다. 아울러 이에 대한 법적 기반이 되는 ‘에너지신산업 특별법’ 제정을 위해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전력분야에는 대용량 전력 송전 시 손실을 줄이고 전자파가 발생되지 않는 ‘고압 직류송전(HVDC)’을 국내 고압선로에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주로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신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국내 전력설비 건설환경과 사회적 갈등을 고려할 때 고압 직류송전은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는 좁은 국토면적에 인구밀도가 높은 세계 11위 경제대국이다. 수도권과 대도시에 전력수요가 밀집되고 발전소가 수요지로부터 먼 거리에 위치해 발전소로부터 많은 전력을 수송하기 위해서는 고전압 대용량 송전선로 건설이 불가피하다. 밀양지역 송전선로 건설 시 나타난 갈등에서 볼 수 있듯이 전력설비 설치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재 동해지역의 발전용량은 7GW이며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23년까지 20GW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늘어나는 발전력을 수송하기 위해 송전망 확충과 더불어 이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 최소화를 위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관점에서 정부의 직류송전 확대 정책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1998년 3월부터 제주도와 육지간 해저에 직류송전선로를 설치해 전력을 수송하고 있다. 교류송전의 경우 장거리 케이블 송전 시 기술적 한계로 송전용량이 제한되지만 직류송전은 이런 송전 제한이 없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직류송전 시스템은 60여 년 전부터 상용화돼 전 세계 40여 국가에서 사용 중에 있다. 관련 산업 역시 2020년에는 730억 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직류송전 세계시장은 95%를 ABB·지멘스·알스톰이 점유하고 있으나 최근 중국·일본 기업들이 후발경쟁 업체로 부각하고 있다. 따라서 신시장 개척과 육성을 위한 전력회사 및 관련 기업체의 적극 투자와 정부의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

다음으로 국내 전력설비 건설환경을 고려한 직류송전 시스템 도입 시 장점을 생각해 보면, 우선 직류송전은 전자파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전자파에 의한 인체영향 논란을 근본적으로 없앨 수 있다. 둘째, 송전탑 크기와 송전선로가 차지하는 면적이 교류송전에 비해 작아 주민 입장에서의 환경문제와 재산권 침해를 줄일 수 있다. 셋째, 위에서 언급한 대로 장거리 지중케이블 설치가 가능하다. 주민의 송전선로 지중화 요구에 대해 기술적으로 수용이 가능하다. 넷째, 전력전송 중 발생하는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전력 손실은 항상 발생하기 때문에 0.1%의 손실만 줄여도 많은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번에 정부는 에너지 신산업 확산전략 발표를 통해 직류송전을 포함한 에너지신산업 개척에 대해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따라서 이를 계기로 전력회사는 직류송전 시스템의 확대 적용을 통해 전력설비 건설 갈등 해소의 기회로 활용하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국가경쟁력 확보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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