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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쌍용차 1조 더 투자, 글로벌 SUV 명가로 키운다”

2019년까지 생산능력 확충과 제품 개발에 1조원을 추가로 투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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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인터뷰에서 고엔카 사장이 상패를 받아들고 환하게 웃었다. [사진 마힌드라]


쌍용차의 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의 파완 고엔카 사장이 22일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밝혔다. 쌍용차 이사회 의장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고엔카 사장은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에 이어 ‘넘버 2’다. 쌍용차 주주총회 참석차 방한한 고엔카 사장을 이날 서울 역삼동 마힌드라 코리아 사무실에서 단독으로 인터뷰했다.

[J가 만난 사람]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 인터뷰
신차 몰이로 5년 안에 판매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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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11년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인수한 이후 지금까지 90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며 “앞으로 1조원을 추가로 더 투자해 전세계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부문에서 가장 존경받는 회사로 키워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투자의 주체는 마힌드라가 아닌 쌍용차다. 그는 “쌍용차는 이제 자체 영업능력을 통해 투자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만일 필요할 경우(if only) 전략적 투자자와 손을 잡는 일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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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티볼리는 ‘중앙일보 2016 올해의 차’에서 소비자상을 받았다. [사진 마힌드라]


양적인 성장 계획도 밝혔다. 일단 2021년까지 ‘연 30만대 판매기업’으로 자라나는 게 1단계 목표다. 쌍용차는 지난해 14만4764대를 팔았다. 이를 위해 신차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고엔카 사장은 “내년 말까지 내놓을 Y400(프로젝트명, 렉스턴급 SUV)을 비롯해 세 가지 차종을 개발하고 있다”며 “티볼리만큼이나 인기 있는 후속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티볼리의 여세를 몰아 신차를 잇따라 투입하겠단 것”이란 설명이 이어졌다.

내수에 국한돼 있는 시장도 글로벌 시장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그는 “현재 6:4 정도인 쌍용차의 내수와 수출 비중을 4:6 정도로 바꿔갈 것”이라고 했다. 최우선 목표는 서유럽과 러시아다.

이어 중국과 미국으로도 영역을 넓혀간다는 복안이다.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에 공장을 세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고엔카 사장은 “현재 현지 파트너를 찾고 있고, 필요시 합자 회사(조인트벤처)를 세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쌍용차의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한다는 입장이지만, 마힌드라의 본국인 인도는 비교적 진출 후순위에 있다. “아직은 가격에 민감한 시장이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그가 그린 쌍용차의 청사진은 상당부분 현실이 되고 있다. 일단 올해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2017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쌍용차는 지난해 4분기에 8분기 만에 처음으로 21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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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인도 양국을 잇는 입장에서 보람도 많다고 했다. 고엔카 사장은 ”최근 쌍용차의 협력사 중 6개 기업의 인도 진출을 도왔다”며 “인도 기업의 한국 진출을 돕는 일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외에 한국 기업을 추가로 인수합병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고엔카 사장은 “진행 중인 인수합병 건은 없지만, 우린 한국 내 매물을 꾸준히 찾고 있다”며 “언제든 열린 자세로 인수 합병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힌드라와의 협력은 투자와 판매 외적인 측면에서도 본격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쌍용차와 마힌드라 간 공동 기술개발이다. 고엔카 사장은 “현재 쌍용차와 마힌드라가 함께 사용할 1.5L급 가솔린 엔진을 개발하는 것을 비롯해, 자동차의 기본이 되는 플랫폼의 공동 개발 계획도 세워놓았다”며 “개발 비용은 물론 조달 비용까지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또 최근 마힌드라그룹 내 정보기술(IT)기업인 테크 마힌드라 주도로 인수한 이탈리아의 대표 디자인 업체인 피닌파리나의 디자인을 쌍용차에 적용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 회사는 수 년간 이탈리아 수퍼카 브랜드인 페라리의 디자인을 맡아왔다. 그는 “쌍용차가 가진 디자인 능력도 상당하지만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어떤 일이든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쌍용차 경영진과 노조에 대한 신뢰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한국 내 완성차 업체 중 최근 5년간 노사분규가 없었던 회사는 우리 밖에 없지 않느냐”며 “쌍용차는 그간 재무적인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이제 이런 어려움을 어느 정도 벗어났고 임직원들은 좋은 차를 만드는 데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자랑했다.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지난해 말 쌍용차와 노조,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 등은 2017년 상반기까지 해고자 170명을 단계적으로 복직시키는데 노력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한국인과 한국기업에 대한 애정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고엔카 사장은 ”직원이나 협력사 모두 약속된 미팅 시간을 어기는 법이 없다. 주어진 과업도 예정된 시간 내에 소화한다“며 ”이런 열정적인 분위기가 고도의 연구개발 투자와 잘 조화돼 오늘에 이른 것이 아닌가 한다“고 평했다.

그에게 한국인에게는 생소한 인도식 기업경영이 어떻게 쌍용차에서 꽃필 수 있었는지 비결을 물었다. “우리는 아주 길게(long term) 본다. 1~2년 만에 이익을 거두려 하지 않는다. 쌍용차 임직원들을 믿고, 기다린다. 우리는 본사의 생각을 쌍용차에 강요하지 않는다. 쌍용차 경영진만큼 한국시장을 잘 아는 이는 그룹 내에 없다.”
 

◆파완 고엔카 사장=인도 마힌드라그룹 주력사 마힌드라&마힌드라의 이사회 최고 임원이자, 자동차·농기계 부문 사장.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에 이어 그룹 내 넘버 2다. 인도 칸푸르 공과대학 졸업 후 미국 코넬 대학에서 박사학위(기계공학)를 받았다. 미국 GM의 R&D(연구개발)센터에서 14년간 근무한 후 1993년 마힌드라 R&D임원으로 합류했다. 2002년 인도 SUV 시장을 장악한 ‘스콜피오’의 개발을 주도해 ‘스콜피오의 아버지’로 불린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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