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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례2번 셀프공천' 고수하는 배경은



【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셀프공천' 논란 속에서도 당무거부를 불사하며 자신의 비례대표 순번 재조정 요구를 정면 거부했다.



김 대표는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대위 회의에 불참한데 이어 자신의 광화문 사무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따위 대접하는 당을 위해 일할 생각이 없다"며 강한 어조로 반대여론을 주도하는 이들을 성토했다.



그는 비례 2번을 14번으로 조정하는 당 비대위의 중재안에 대해서도 거부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오후 8시20분부터 열린 당 중앙위에 참석하지 않고 자택에 칩거 중이다. 김 대표가 '비례 2번'을 고수하는 배경은 뭘까.



총선을 이끄는 당의 최고지도부가 지역구가 아닌 비례대표로 나서는 일은 종종 있는 일이다. 당 지도부가 특정 지역구에 출마해 지역선거에 몰입하게 되면 전체 선거판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당선이 확실한 한자릿수 번호를 스스로 부여한 전례는 찾기 힘들다. 2012년 총선 당시에는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은 11번을 받았고, 민주통합당 대표였던 한명숙 전 의원은 15번을 받았다.



특히 김 대표는 여야를 넘나들며 비례대표 국회의원만 4번을 지냈기 때문에 또다시 스스로에게 비례대표 '셀프공천'을 하는 것이 부담일 수 밖에 없다. 선거법상 비례 1번이 여성몫인 것을 감안하면, 비례2번은 사실상 1번과 다름없는 순위다.



더군다나 김 대표는 취임 직후 "내 나이가 지금 77이에요. 국회에 와서 쪼그리고 앉아서 그것도 곤욕스러운 일"이라며 비례대표 가능성을 부인했다. 취임 한 달 회견에서도 "내가 비례에 큰 욕심이 있느냐. 그런 생각은 추호도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비대위가 제시한 '14번' 역시 당선 안정권이다. 2번도 안정권이고, 14번도 안정권이라면 김 대표로서는 14번을 선택하는 것이 부담이 덜할 수 있다.



하지만 김 대표가 '역풍'을 예상하고도 또다시 20대 국회 원내진입의 직행 티켓인 비례2번에 자신을 공천한 것은 총선 이후에도 당 지도부로서의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각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21일 기자들을 만나 "당을 조금이라도 추스려 수권정당으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내가 의원직을 갖지 않으면 할 수가 없다"며 자신이 비례대표 2번으로 들어간 이유를 밝혔다.



그는 "총선 이후에 내가 던져버리고 나오면 이 당이 제대로 갈 것 같으냐"며 "저 사람들이 중앙위에서 떠드는 식의 그런 광경을 50년 전에도 봤는데 그래가지고는 당이 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의 이같은 판단에는 지난 대선 당시 새누리당에서 경제민주화 공약을 주도해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에 큰 역할을 했지만, 선거가 끝난 후에 당 밖에서 공약이 축소·폐지되는 것을 바라만봐야 했던 경험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경제민주화'를 앞장서 추진해온 자신을 비례대표 최상위 순번에 배치함으로써, 당의 최대 목표가 '경제민주화'임을 각인시키고 스스로 당 내 주도권을 갖고 대선을 진두지휘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당내 일각에서는 '2번', '14번' 논쟁을 당의 구주류와 김종인 대표의 기싸움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총선 후 당 주도권을 놓고 문재인계와 김종인 대표가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자기들 정체성에 안 맞다는 것 아니냐. 그게 핵심인데 왜 자꾸 딴 소리를 해서 사람을 이상하게 만드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내가 제일 기분 나쁜게 속마음을 다 가둬놓고 비례대표 2번을 한 것을 갖고 내가 큰 욕심이 있는 것처럼 모는 것"이라며 "그렇게 인격적으로 사람을 모독하면 나는 죽어도 못 참는다"고 경고했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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