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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종인 "비례 2번 갖고 큰 욕심 있는 것처럼 인격모독···죽어도 못 참아"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1일 오전 8시 50분쯤 노타이 차림으로 서울 종로구 자택을 나섰다. 김 대표는 국회가 아니라 광화문에 있는 개인 사무실로 이동했다. 비례대표 공천을 놓고 당내 갈등이 빚어지자 김 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는 물론이고 오후 중앙위원회에도 불참키로 했다. 개인 사무실에서 김 대표는 중앙일보 기자와 만나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해 속내를 털어놨다. 김 대표는 20여분 간 진행된 인터뷰 동안 담배 3개비를 피웠다. 줄담배였다. 김 대표 사무실 직원은 “원래 담배를 끊으셨는데 오늘 다시 태우신다”고 말했다.

노타이 차림으로 자택 나서며…연신 줄담배

김 대표는 "비례대표 2번을 한 것을 갖고 내가 큰 욕심이 있어서 한 것처럼 인격적으로 사람을 모독하려면 나는 죽어도 못 참아”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당을 추스려서 수권정당을 하고 끌고 가려면 의원직을 갖고 있지 않으면 할 수가 없다. 총선 이후 딱 던져버리고 내가 나오면 당이 제대로 갈 것 같으냐”고 반문했다.

김 대표는 중앙위원회에서 반발이 나온 것과 관련해 “중앙위에서 총선을 생각하고 발언했다고 생각하느냐. 어떤 파장을 일으킬 지 알 거 아니냐”며 “이야기를 하려면 정직하게 해야지, 자기네들 정체성에 맞지 않다는 게 핵심인데 자꾸 다른 소리를 해서 사람을 이상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것을 미리 예측하는데, 잘 견뎌주나 했더니 드디어 올 것이 왔다”며 “말을 해도 절제있는 얘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늘 고민이 많으실 거 같다.
“내가 왜 고민을 해? 나는 고민 절대로 안 해. 오히려 마음이 편해.”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싸고 여러 파장이 있는데.
“파장이 일어나는거야 정치권에서 항상 있는 거지, 난 그런 거 신경도 안 써. 내가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것처럼 그렇게 이야기하는데 분명한 것은 내가 무슨 욕심이 있어서 비례대표를 하려는 그런 사람으로 다루는 것이 제일 기분이 나빠.“
어떤 생각인가.
“옛날에도 김대중 대통령이 12번, 13대 국회때 체험한 거야. 그 때 그 분이 뭐라는 줄 알아? 대통령 떨어지고 국회의원이라도 해야겠는데 돈이 없어서 앞 번을 못받고 12번 받았으니 평민당 여러분이 안 찍어주면 김대중이 국회도 못가기 때문에 표를 주시고. 그걸 내가 생생하게 들은 사람이야. 내가 그런 식으로 정치 안 해요. 솔직하게 하면 하는 거고 안하면 안 하는거지 말이야. 무슨 아니, 2번 달고 국회의원 하나 12번 달고 국회의원 하나 마찬가지야. 그걸 갖고 지금 핑계를 대는 거야 저 사람들이.“
일각에선 대표가 비례대표 말번을 스스로 하면서 배수진을 치지 않겠냐는 예상도 있었는데.
“나는 그 게 배수진이라고 생각 안 하는 사람이야. 그게 무슨 배수진이 돼. 난 그게 이해가 되질 않아. 그래서 내가 제일 기분 나쁜 게 그거야. 내가 무슨 이거 하고 싶어서 했다고 생각하시오? 사정을 해서 내가 생각하는 바가 있어서 해주고 있는 건데. 처음에 내가 뭐라고 했어요. 내가 응급의사 치료하는 의사같은 사람인데 환자가 병 낫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더이상 할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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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21일 오전 당무를 거부한 채 광화문 개인 사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 후 모처로 이동하고 있다. 안효성 기자

문재인 전 대표를 만났을때 비례대표 2번을 제안받았지만 연연하지 않는다고 했다는데.
“내가 그 얘기를 분명히 했는데 내가 연연해서 여기 온 게 아니야. 내가 가만히 하다보니깐, 내가 당을 조금이라도 추슬러서 수권정당을 한다고 했는데, 그걸 끌고가려면 내가 의원직을 갖지 않으면 내가 할 수 없어요. 4ㆍ13 총선 이후 내가 딱 던져버리고 나오면 이 당이 제대로 갈거 같아?”
중앙위 회의에 대한 입장은.
“나는 저 사람들이 감정적으로 중앙위에서 떠드는 식, 내가 그런 광경을 50년 전에도 본 적이 있어. 그래 갖고 당이 될 수가 없어요. 중앙위 하는사람들이 4ㆍ13 총선 생각하고 발언했다고 생각해? 그것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알 거 아냐. 정치를 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면.”
그렇다면 오늘 비대위원들이 결정하는 데 대한 입장은.
“아니 이야기를 했잖어. 더이상 이야기할 필요가 없어. 그런 일이 벌어질 것을 내가 그 전에 경고를 했어요. 이걸 갖고 중앙위에 순위해달라고 가면 난장판 벌어질거다. 그랬는데, 그 사람들이 괜찮다고 하더라고. 그런데 그 상황이 그대로 벌어진거야. 그러면 당신네들이 그럼 알아서 하라고 이야기를 한 거야.”
우윤근 비대위원이나 다른 비대위원들이 그 이후 말을 바꿨나.
“나는 내가 임명한 사람들이지만 우리 비대위원들 행동에 대해서 백프로 신뢰하는게 아니야. 억지로 지금까지 끌고 온 건데.”
다른 비례대표들 순위 정해진 상황보고 일각에선 의혹이 있다는데.
“자 내가 얘기해줄게. 1번 택한 사람(박경미 홍익대 교수) 왜 택했는지 알아요? 지금 시대가 옛날이랑 달라요. 최근에 와서 무슨 알파고인가 뭐가 가지고 떠들어 대는데. 앞으로 모든 우리나라 분야 세계 경제상황이 인공지능이니 뭐니 이런 쪽으로만 가는거 아니야 컴퓨터나 전부 다 수학하는 사람들이 하는거야. 그래서 그 분한테 사정해서 본인한테 사정해서 모셔온건데. 본인한테 다 들었어. 옛날에 있던 사정, 저 무슨 제자 뭐 있던 일 아무것도 아니라는 거 확인하고 내가 한 거야.”
비례대표 순번 정하신 것 수정요구 많은 데 전혀 받을 생각은 없나.
“나는 더 이상 얘기 하고 싶지 않다니까. 내가 실질적으로 내가 무슨 애착 가질 이유가 없어. 내가 자기들한테 보수를 받고 일하는거야 뭘하는거야. 사람을 갖다가 인격적으로 그 따구식으로 대접하는 그런 정당에 가서 일을 해주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어. 이제는 말을 해도 절제 있는 얘기를 해야지. 응 내가 자기네들한테 가서 보수를 받고 일을 하는거야 뭐를 하는거야. 사람을 인격적으로 그 따구 식으로 대접하는 정당에 가서 일을 할 생각이 추호도 없어. 말을 해도 절제 있는 이야기를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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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섭 중앙위원에게 전화해보니 ‘AㆍBㆍC 블록’ 지정만 없애달라고 하던데.
“내가 알아요. 그 사람이 혁신위원 한 사람이라면서. 내가 욕심많은 노인네처럼 만들어서 그건 하나의 핑계야. 가장 못 마땅하게 생각하는건 이야기를 하려면 정직하게 하라 이거야. 정체성 문제 때문에 그런거야. 자기네들 정체성에 맞지 않다는 거야. 그게 핵심인데 왜 자꾸 다른 소리해서 사람을 이상하게 만들려고 그래.”
정체성 문제 생각하면 중도층까지 표심 넓히기 위해.
“이제는 그런 이야기할 때도 지났어. 어제 저 꼴을 해서 표를 얼마나 깎아 먹은지 알아?”
중앙위에서 친노 패권주의가 남아있다고 보나.
“나는 패권주의도 뭐고 패권을 행사하려면 똑똑히 하라고 해. 그따구 식으로 하지말고. 여러분들 세상경험없어서 피상적으로 나타나는 것만으로 이야기를 하니깐 답답한거다. 길게 보는 머리로 써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말초적인 것을 대단한 것처럼 해서. 사람이 제일 못 견디는게 인격모독을 하는 걸 제일 못 견디는거야.”
오후 3시에 중앙위에서 논쟁들이 수그러들지 않고 대표 결정 사항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하면.
“자기들이 알아서 하라고 하지 않았어. 내가 결정하는게 못마땅하면 자기네들이 알아서 하면 돼. 내가 목을 메고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이야?”
비대위 대표직을 맡으신 게 의미가 없어진다는 거냐.
“아니 비대위가 필요가 없는데 무슨 비대위 대표고 비대위가 무슨 상관이 있어. 이 사람들이 왜 비대위를 만들었어요. 자기들이 낭떠러지로 떨어지려니 그걸 방지하기 위해 비대위를 만든거 아니야. 그게 싫다면 그 걸로 끝나는거지.”
당무 거부가 아니라 대표직을 내려놓는 생각도 있다는 건가.
“대표직을 내놓고 안 내놓고 그런건 묻지를 말고 대표직이 매력이 없다. 솔직히 이야기해서 새벽부터 일어나서 당에서 하루종일 내가 나이도 젊은 사람도 아닌데 내가 뭐를 추구할거야 솔직히 이야기해서. 근데 이 사람들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는게 뭐냐면 내가 마치 비례대표를 따먹고 큰 목적이 있어서 하는줄 알아. 내가 그게 제일 못 마땅한거야.”
 
일각에선 김 대표가 대선 출마 계획을 갖고 계신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뭐를 한다고? 웃기는 소리 하지를 말라고. 내가 솔직히 이야기해서 (비례대표에) 내가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내가 이번에 공천관리위원 누구 보고 이 사람 공천해달라고 한 것도 하나 없어. 이번에 그래도 더불어민주당에 공천 과정에 무난하게 끝이 난거야. 다른 예외를 인정하려고 하지 않으니까 내 스스로가 자제를 한 거야. 내가 절대 누구 부탁도 받아본 적이 없고 내 스스로 뭘 해달라고 한 적이 없어. 공관위원들에게 물어보셔.”
2번 셀프공천은 경제민주화를 상징적으로 내세우기 위해서 생각한 건가.
“아니 2번에 대해 중점을 두고 이야기하지 말아. 세상에 내가 제일 기분 나쁜 게 그거야. 속마음을 다 가둬놓고 비례대표 2번을 한 것을 갖고 내가 큰 욕심이 있어서 한 것처럼 그렇게 인격적으로 사람을 모독하려면 나는 죽어도 못 참아.”
오늘 중앙위에서 또 통과가 안되면 어떻게 할건가.
“봉합이 되든 안되든 이제는 분명해지지 않았느냐 이거야. 중앙위가 당헌대로 권한을 행사하려고 하면 권한을 행사하라 이거야. 비례명단을 다 뒤집어서 자기 뜻대로 비례명단을 정하고 선거에 다 책임을 져. 그러면 다 끝나는거 아니야. 더이상 이야기할 게 뭐 있어.”
중앙위로 공을 넘겼으니 끝났다는 건가.
“나는 고집도 하지 않아. 내가 자기네들이 권한을 하는데로 행사하라는거 아니야. 우리나라에 특정 부류가 있어. 그 사람이 온통 언론 동원하고 특히 조금 좌쪽에 기울어졌다는 신문들은 이거를 계기로 해서 뭐를 추구하려고 하는지 언론들은 모르겠어. 그렇게 해서 더민주를 왜소한 정당으로 만들어서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다고 생각을 해?”
박종헌 전 참모총장의 경우 아들이 비리업체 취업문제가 불거졌다.
“그건 내가 무슨 수사기관도 아니고 몰라.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이제 드러나서 그런 사람인 줄 알았어.”
이번에 새로 알게 된 비위이기 때문에 재고 가능성이 있는건가.
“그건 중앙위가 알아서 할 건데 나한테 물어봐. 나는 일반 정치인처럼 이랬다저랬다 하는 사람이 아니야. 나는 지금까지 인격을 위해서 산 사람이야. 내가 대통령을 모실 때도 내가 옳다고 생각 안 하면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야.”
비례명단 가운데 A그룹을 선정 이유로 전문성, 수권정당 이야기했는데 교육 등 각 분야 전문성인가.
“그걸 보면 스스로가 판단을 할 것이지. 일일이 설명하고 싶지도 않아요. 지역도 봐야 하고 전문성도 봐야하고 여러가지를 고려해야 될거 아니야. 뭐 소외계층을 안뒀다고? 소외계층을 비례에 하나 집어넣으면 더민주가 소외계층을 잘 해줬다고 생각해? 평소에 당의 행동은 전혀 그거와 관게 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좀 정직하게 살으라는 거야.”
이번에는 결국 ‘대표 흔들기’로 본다는 의미인가?
“(하하) 올 것이 왔다 이거야. 내가 이런 사태가 벌어질거라는 거라는 건 미리 미리 예측을 하는데 내가. 지금까지 오는 과정 속에서 잘 참고 견뎌주나 했는데 드디어 올 것이 왔다. 내가 전혀 예측을 못하고 그런 일을 못하고 그래서 깜짝 놀랐을 건데. 비대위에서도 그랬어. 절대로 중앙위원회 가서 이거 난리를 칠 수 밖에 없다는 거야. 그걸 각오를 하니깐 가져와라 내가 그런거야. 내가 처음서부터 내가 거기 가서부터 이야기를 한 거야.”
어떻게 수습을 하겠다, 돌파하겠다는 생각까지 미리했나.
“물론 내가 그런 생각 안하고 그런 짓을 어떻게 해. 내가 여기 와서 이 살얼음판 같은 정당에서 예측을 못하고 그런 거 같아? 돌파 전략이라는 게 없어. 돌파할 필요가 없어.”
  
안효성·위문희 기자 hyoj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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