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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SUNDAY 편집국장 레터] 大亂大治

?? VIP 독자 여러분, 중앙SUNDAY 편집국장 이정민입니다.

?? 천하대란(天下大亂)하여 대치(大治)에 이른다-.?? 신중국의 설계자 마오쩌둥(毛澤東)의 공산 혁명을 이끈 요체라 할 수 있는 말이죠. 세상이 요동치는 큰 난리를 통해서 큰 정치를 이룰 수 있다는 의미로,마오가 네번째 부인이자 동지인 장칭(江靑)에게 보낸 편지에 썼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당시 마오는 대약진운동의 실패로 국가주석 직에서 물러나 고향에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류사오치(劉少奇)와 덩샤오핑(鄧小平)이 추진하는 실용주의 노선이 공산주의를 부정하고 결국 자본주의로 되돌아갈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모략을 꾸밉니다. 이른바 '홍위병'을 앞세운 문화혁명의 광풍을 일으키는거죠. 새삼 문화혁명에 대한 찬반,공과를 다투자는 건 아닙니다. 어쨌든 마오는 문화혁명의 회오리를 이용해 재집권에 성공,중국 역사상 여덟번째로 천하를 통일한 '대황제'의 반열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으니까요.?? 정치뿐 아닙니다. 대란대치에 성공한 사례는 동서고금을 통틀어 수없이 많이 있습니다. 극한 상황인 전쟁을 통해 거부(巨富)가 된 경우나 스스로 조직이나 제품을 혁신해 시장 판도를 바꿔놓은 혁신 기업들의 성공사례도 심심찮게 볼 수 있으니까요.바닷물이 썩지 않는 건 큰 파도와 태풍의 작용 때문이듯이, 크게 뒤집혀야 크게 사는게 자연의 이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기존 질서를 뒤집어 국민 다수, 나아가 인류에게 크게 이롭게 되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겠죠. ?? 판을 크게 뒤집으려는 사람들은 철저히 기성 질서를 파괴하고 기득권을 조롱합니다.관습과 규범을 무시하고 반대세력을 모욕합니다. 마오가 지식인들을 하방시키고 유교문화권인 중국에서 정신적 성인으로 추앙되던 공자까지 부정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혁명동지이자 국가주석에까지 올랐던 류사오치는 어떻습니까. 류를 주자파(走資派)로 낙인찍어 차디찬 감옥에서 죽음에 이르게 했고, 그의 부인 왕광미는 미제 스파이로 몰려 홍위병들에 둘러싸인채 인민재판을 받아야 했죠. 한때 퍼스트레이디였던 왕광미가 탁구공으로 만든 목걸이를 걸고 홍위병들의 공개적 조롱거리가 된 한컷의 사진은 견제없는 권력의 폭력성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난세에 영웅 난다고 대란(大亂)속에 지도자가 나옵니다. 영원할 것 같던 문화혁명도 10년의 긴 터널을 지나고 덩샤오핑이란 걸출한 리더를 탄생시키지 않았습니까. 섬나라 영국 속담에 '잔잔한 파도는 훌륭한 뱃사공을 만들지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덩샤오핑이 중국을 개혁과 개방으로 이끌어 미국과 경쟁하는 G2시대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는 '오뚜기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었던 건 정치생명이 끝장날 뻔했던 숙청과 위기를 견뎌냈던, 그 힘 때문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4·13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광풍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가위 천하대란 수준입니다. 새누리당 친박근혜계와 비박계의 공천학살 다툼은 끝간데 모르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천에 탈락한 진영 의원은 더민주 입당을 결심한 상태고, 낙천 의원 일부는 무소속 연대를 꾸리려는 움직임이 포착됩니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전횡에 김무성 대표가 당무 보이콧으로 맞서는 가운데 원내대표가 강봉균 선대위원장 영입을 제안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태풍의 눈' 유승민 의원의 공천은 전 국민적 관심사가 돼버렸습니다. 유 의원의 향후 행보에 민심의 향배가 갈릴 수도 있습니다. 둘로 갈린 야당도 삐걱대기는 마찬가집니다. 문재인 전 대표의 '삼고초려'로 지휘봉을 잡은 김종인 대표의 종횡무진 칼날에 친노무현계로 불리던 현역들이 잘려나갔고 통합 불발에 책임을 지고 국민의 당 김한길 의원은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새누리당의 공천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는데 비해 야당은 겉으론 평온해보이지만 대선주자군으로 꼽히던 문재인·안철수·박원순계의 침묵속 신경전도 날카롭습니다.?? 선거판은 어지럽게 돌아갑니다만 지도자는 위기속에서 단련됩니다. 그런 면에서 위기는 정치 지도자에겐 숙명입니다. 다음주(24일) 총선 레이스의 막이 오릅니다.광란의 공천파동과 총선이란 혼돈의 터널을 지난 후 누가 승자로 우뚝 설까요.또 여야 대선 주자들의 위상은 어떻게 달라져있을까요. 이번주 중앙SUNDAY에서 자세히 전망해드립니다.

?? 지난주에 이어 중앙SUNDAY 창간 9주년 '선물'이 하나 더 준비돼 있습니다. 최고급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the S’가 새롭게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the S’는 가로 320, 세로 450cm로 일반 잡지보다 2.2배로 판형을 키웠고 미색 최고급지를 사용해 가독성을 높였습니다. 패션·뷰티·시계&주얼리·트렌드·카&테크·여행·음식 등 풍성한 볼거리와 읽을거리를 담았습니다. 새로워진 S매거진과 새롭게 선보이는 ‘the S’ 매거진 봄호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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