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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속 90대 할머니 안고 나온 40대 경찰관…"살신성인 자세 감동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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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우 경사


화재로 생명을 잃을 위기에 놓인 90대 할머니를 살리기 위해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극적으로 구조한 40대 경찰관. 직업 소방관이 아닌 일반 경찰관이 화재 현장에서 희생정신을 발휘한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 자신의 목숨보다 국민의 생명을 지킨 '살신성인(殺身成仁) 공직자'의 자세가 빛났기 때문이다.

18일 경기도 가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7시쯤 가평경찰서 읍내파출소 소속 박종우(45) 경사는 가평군 가평읍 이화리 452-2 왕복 2차로 지방도를 순찰차로 달리다 불이 난 것을 발견했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가운데 도로 옆 들판에서 불이 나더니 빠르게 번졌다. 박 경사는 지역내 중요 시설 점검을 마친 뒤 파출소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박 경사는 인근 야산으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즉시 차를 멈추고 10여 m를 후진해 길가에 정차했다. 불을 끄기 위해 차에서 내려 10여 m 불길 쪽으로 다가가는 순간 박 경사는 깜짝 놀랐다. 20여 m 앞 불길 속에 한 할머니가 갇힌 채 빠져 나오지 못하고 허우적거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할머니는 90대 고령인데다 바지에 불이 붙었을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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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경사는 주저하지 않고 불길 쪽으로 그대로 내달렸다. 방호복·소방장갑 등 아무런 소방안전장비도 갖추지 않은 상태였다. 불길 속에서 할머니의 바지에 붙은 불부터 끄면서 할머니를 들쳐 안고 불 속을 빠져 나왔다. 할머니를 안전한 곳에 앉히고 순찰차로 돌아가 소화기를 가져다 들판의 불을 껐다. 이후 경찰서 상황실로 무전으로 긴급 구조와 소방차 출동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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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허벅지부터 발목까지 3도 화상을 입은채 구조된 장모(93) 할머니는 즉시 병원으로 후송돼 입원, 치료 중이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박 경사는 구조 중 오른손바닥과 손가락에 2도 화상을 입고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장 할머니는 이날 집 근처 들판에서 농산물쓰레기를 태우다 바람이 갑자기 불어 불길에 휩싸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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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경사는 “불길에 휩싸인 할머니를 발견한 순간 ‘빨리 구출해야겠다’는 생각만으로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며 “경찰관이라면 누구나 비슷한 상황을 맞닥뜨리면 저와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평=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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