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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딸 학대 살인죄 아빠, "생활고에 딸이 짐이었다" 변명

생후 3개월된 딸을 바닥에 떨어뜨려 숨지게 한 20대 아버지에게 경찰이 살인죄를 적용해 검찰에 넘겼다. 딸을 돌보지않은 어머니에겐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가 적용됐다. 이들은 딸이 숨진 것을 확인한 뒤 '침대에서 혼자 떨어졌다'고 입을 맞춘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부천 오정경찰서는 18일 폭행치사 혐의로 구속된 아버지 박모(22)씨에게 살인 및 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학대·방임 혐의를, 유기 혐의로 구속된 어머니 이모(22)씨에겐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를 적용해 검찰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 9일 오전 5시50분쯤 부천시 오정구 자신의 집에서 생후 3개월 된 딸이 울자 아기침대에서 꺼내 바닥으로 떨어뜨린 뒤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도 남편의 학대로 딸이 부상을 입었는데도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사건 당일 딸이 울자 아기 침대에서 들어올리다 아이를 방바닥에 떨어뜨렸다. 아이가 울음을 그치지 않자 작은방으로 데려간 뒤 무릎을 조금 구부린 가슴높이(약 56㎝)에서 다시 한번 딸을 방바닥에 떨어뜨렸다. 우는 딸의 배를 깨물고 억지로 입에 젖병을 물린 뒤 젖병이 쓰러지지 않게 담요로 얼굴 주변을 감싸 고정하기도 했다.

같은 날 오후 1시30분쯤 잠에서 깬 이씨는 딸이 숨진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남편을 깨워 시신 유기 방법과 해외 도피를 모의했다. 그러나 방법이 여의치않자 "아이가 스스로 침대에서 떨어져서 사망했다"고 입을 맞췄다. 이들은 이씨가 현장에 없었던 것처럼 꾸미기 위해 친구에게 '어제 저녁에 너희 집에서 잠을 잤다고 말해달라'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딸이 태어난 뒤 실직하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박씨가 인터넷 게임에 정신이 팔린데다 아이 양육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다. 육아에 관심이 없는 이씨 탓에 박씨가 사실상 홀로 딸을 돌봤다. 그는 아내와 사이가 좋지 않을 때마다 딸에게 화풀이를 했다. 지난 5일 오후 10시쯤에도 딸을 목욕시키다 팔을 펴지 않는다는 이유로 세계 잡아당겨 왼쪽 팔꿈치를 탈골시키기도 했다.

박씨는 "생활고로 힘든 상황에서 아이가 짐이었다"며 "아이가 울거나 아내와 싸우고 나면 화풀이로 딸을 학대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육아는 물론 남편이 딸을 학대하는 것을 알면서도 모른척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남편의 학대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지만 24시간 딸과 함께 생활을 했고 주변 사람들에게 가끔 '아이 아빠가 딸을 때려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한 사실을 볼 때 사실상 방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박씨가 '딸을 죽일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생후 1개월부터 사망 당일까지 자신의 화풀이를 위해 어린 딸을 지속적으로 폭행하고 심각한 부상을 입은 사실을 알면서도 방치하는 것은 사망해도 어쩔 수 없다는 미필적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돼 살인죄를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부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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