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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효자는 웁니다’의 반야월 자녀들, 상속 분쟁 끝은…

‘울고 넘는 박달재’ ‘소양강 처녀’ ‘단장의 미아리고개’ 등의 가사를 쓴 작사가 고(故) 반야월(1917~2012·본명 박창오). 그는 2012년 3월 타계하며 2남4녀에게 아파트 한 채와 수억원의 예금, 5000여 곡에 대한 저작권을 유산으로 남겼다.

부친 작고 뒤 연 1억 저작권 수입
셋째 딸과 나머지 5형제 잇단 다툼
법원 “모든 저작권 3녀 단독상속”

석 달 뒤 자녀 사이에 재산 싸움이 났다. 셋째 딸인 가수 박희라(63)씨를 상대로 나머지 2남3녀가 상속재산분할 청구소송을 제기하면서 법적 분쟁으로까지 이어졌다. 박씨가 별도로 보관하고 있던 3억9000만원이 분할 대상에서 빠졌다는 것이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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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는 이 돈이 “아버지의 사업을 도우며 받은 월급과 격려금 등이다”고 주장했지만 2013년 7월 인천지법 부천지원은 “공동 상속재산이니 똑같이 나누라”고 판결했다. 그러자 박씨가 남동생 A씨를 상대로 1억2000만원을 달라는 소송을 냈다. 수천만원의 상속세를 대신 내주고 받지 못한 돈과 상속재산분할 협의로 결정된 자신의 몫을 관리하던 동생이 주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재판에서 A씨는 “누나가 사후 발생하는 저작권 수입도 똑같이 반씩 나누기로 구두 합의하고도 주지 않고 있다. 내가 받을 돈과 상계하면 줄 돈이 없다”고 주장했다.

인천지법 부천지원 민사1부(부장 심형섭)는 지난 11일 “양측이 주고받을 돈을 정산한 결과에 따라 A씨는 박씨에게 75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또 반야월의 모든 저작권은 박씨가 단독 상속한 것이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상속재산분할 협의에서 망인의 유언에 따라 저작권은 박씨가 승계한다고 명시적으로 합의했다. 이와 다른 합의가 있다고 볼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법원은 반야월이 남긴 5000여 곡의 저작권적 가치를 연간 1억원가량으로 추산했다. 저작권은 사후 70년간 보장된다.

박씨는 “내가 아버지 스케줄을 도맡아 관리했고 ‘반야월 예술단’ 운영 등의 음악사업을 함께했다. 아버지가 명예를 지키고 전통가요 보급에 애써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저작권을 내게 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미스러웠던 형제간 송사의 결과를 이제는 동생도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야월은 일제시대에 ‘진방남’이라는 예명으로 가수 활동을 하며 ‘불효자는 웁니다’ 등의 히트곡을 냈다. 해방 이후엔 주로 작사가로 활동했다. 그는 친일가요를 불렀던 과거에 대해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 후회하고 있다”고 2010년에 사과했다.

임장혁 기자·변호사, 정혁준 기자 im.j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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