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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도시 건축의 자화상, 용적률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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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동 한전부지에 들어설 현대자동차 사옥(GBC)의 높이는 105층이다. 서울시가 용적률을 800%로 올려준 덕에 얻은 높이다. 그 대가로 현대차는 1조7000억원을 시에 기부채납했다. 작은 건물을 짓거나 증축할 때도 용적률에 따라 규모가 결정된다. 땅값이 올라갈수록 용적률 싸움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5월 28일부터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리는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의 주제가 ‘용적률 게임’으로 정해진 이유다.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예술감독 맡은 김성홍 시립대 교수


한국관의 예술감독을 맡은 김성홍(사진) 서울시립대 교수(건축학부)는 17일 서울 아르코미술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나라별 건축의 최전선을 보여달라는 올해 건축전의 주제에 한국관은 ‘용적률 게임’으로 응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초고층건물부터 협소주택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용적률 게임이 나타나고 있는데도 이런 현상에 대한 구체적인 담론이 국내에 없었다”며 “서울 시민의 55%가 살고 있는 다가구·다세대 주택 등에는 지은 후 덧대어 면적을 늘리는 이른바 ‘잉여 면적’이 붙어 있고,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이야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울시내 총 60만 동의 건물을 분석해 용적률 게임의 현재를 짚어본다. 서울의 대다수 필지가 2종 일반주거지역(용적률 200%)인 것을 감안해 이 지역에 지어진 건축물 36개를 뽑아 용적률이 건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핀다. 이익 극대화를 위해 건물 면적을 늘리는 데 골몰하는 우리 건축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김 교수는 “해외에서 한국의 도시 건축에는 왜 통일성이 없냐고도 하지만 기이하고 즉흥적 모습의 바탕에는 치열한 ‘용적률 게임’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 뉴욕 맨하탄의 초고층 건물도 용적률 게임의 결과인 만큼 전 세계적인 현상이면서 한국만의 이야기가 있는 용적률 게임을 담론화해 공감을 얻고 싶다”고 말했다. 2014년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에선 한국관이 ‘한반도 오감도’전으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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