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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 아들 SNS로 "새누리 '그분' 패거리 일진·왕따놀이"

국회의원 개개 입법기관인데 '그분' & 패거리와 다른 생각 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따돌림하나"


새누리당 공천에서 15일 '컷오프'된 이종훈 의원(57·성남 분당갑·초선)의 아들 이우진씨가 SNS를 통해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 "그분" 친박실세라는 분이나 모두 철없이 일진 놀이하는 아이들로 보인다"며 공개 비판해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 밤 새누리당 7차 공천심사 결과 발표 직후 아버지의 페이스북에 올린 장문의 편지 글을 통해서다.

회사원인 우진씨는 아버지에게 쓴 편지 형식의 글에서 "방금 회사에서 야근하다 (아버지의 공천탈락) 뉴스를 봤다"며 "민주주의 국가의 여당이 열심히 일하는 정치인을 그저 자신들이 싫어한다는 이유만으로 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틀렸다"고 적었다.

또 "얼마 전 무한도전에서 한 분이 단지 피부색이 검다는 이유로 학창시절 심한 왕따를 당해 지금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고백하며 따돌림을 당하는 친구들에 '지더라도 맞서 싸웠으면 좋겠다. 한 번도 맞서지 못했던 것이 계속 상처가 된다'고 했는데 아버지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났다"고 소개했다. "왜 착하고 열심히 일한 내 아버지는 법적으로 주어진 것보다 더 많은 권력을 탐내는 '그분' & 패거리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따돌림을 당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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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사실 제 눈에 ㅇㅎㄱ(이한구) 위원장이나, '그분'이나 친박 실세라는 분이나 모두 철없이 학교에서 일진 놀이하는 아이들로 보이기 시작했다. 국민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이 초중고등학생들에게 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왕따 놀이를 하는 게 참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우진씨는 "언젠가 아버지가 계속 싸우고, 유승민 의원이 계속 싸우고, 다른 훌륭한 분들도 싸우고, 국민들이 이들을 지켜준다면, 대한민국도 정부가 국민을 무서워하는 나라가 될 것이며, 아버지 같은 정치인이 보수와 진보 양쪽에서 이견 차이는 있겠지만 서로 다름을 인정하며, 소신 있고 정치 철학이 있는 그런 나라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박가영 기자 park.gayeong@joongang.co.kr
기사 이미지

아버지 이종훈 의원 페이스북에 남긴 이씨 편지 전문



아래는 아버지 이종훈 의원 페이스북에 남긴 이씨 편지 전문
(https://www.facebook.com/chonghoon60/posts/779385182192632)

자랑스러운 새누리당 분당(갑) 국회의원인 아버지께,
아버지, 방금 회사에서 야근하다 뉴스를 봤습니다.

지금까지 아버지께, 그리고 세상 사람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 너무나도 많았지만 항상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열심히 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아버지 뜻 때문에 참았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제가 걱정될까 봐 하신 말씀이었을 수도 있겠으나, 저도 사실은 내심 민주주의 국가의 집권 여당이 이렇게까지 열심히 일하는 정치인을 아무 이유 없이 그저 자신들이 싫어한다는 이유만으로 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긴 했어요. 근데 제가 틀렸네요.

경제 연구원으로 시작하여 대학교수로 지금까지 살아오신 아버지께서 처음 국회의원을 나가시겠다고 하셨을 때 저는 아주 기뻤습니다. 그동안 저를 유학 보내시기 위해 돈 버시느라 하고 싶었던 일을, 잘하시는 일을 하지 못하시는 게 안타까웠거든요. 저도 항상 알고 있었어요. 아버지는 공부도 잘하셨고 똑똑하시지만, 책상에서 공부만 하실 분은 아니라는 것은요.

그러나 제가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기를 원하시는 마음에 정작 원하시는 일을 하시지 못하셨던 거를요. 그래서 저는 최대한 아버지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불편하지만 조심히 살았고, 아버지로 인한 어떠한 혜택도 받지 않으려 했어요. 정치인의 부인으로 사는 게 쉽지 않았을 어머니에게도 힘이 되려고 노력했고요. 사실 국회의원의 아들로 사는 것이 저에게는 항상 짐이고 불편함을 가져왔지만, 이제는 주변 사람들에게 떳떳이 우리 아버지는 이종훈 의원님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난 4년을 돌아보면 저는 아버지가 항상 자랑스러웠습니다. 온갖 뉴스에서 쓰레기 국회의원으로 욕하고, 드라마나 영화에서 항상 최고의 악질로 그려지는 국회의원이라는 직업을 갖고 계셨지만, 제 아버지는 그런 국회의원이 아니었고 지역에서나 여의도에서나 너무나 모범이 되는 아버지였으니까요. 답답할 정도로 착하시고, 정의로우신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저는 가끔은 아버지가 좀 더 약삭빠르게 언론플레이도 하시고 쎈언행으로 이슈가 되시면 유명해지시지 않을까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공천 과정을 보면서, 얼마나 아버지가 깨끗하고 열심히 의정활동과 지역 활동을 하셨기에 저렇게 자르기 힘들어할까라는 생각을 하며 아버지를 다시 한번 존경하게 됐어요.

아버지도 아시겠지만, 저는 지금까지 그렇게 힘든 삶을 살아오지 않았기에 이번 일이 얼마나 저에게 상처가 될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그나마 가장 힘들었던 거는 이중국적자로 군대 가면 멋있는 줄 알고 자진해서 군대 갔다가 고생했던 거 외에는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네요. 제가 아는 그 누구보다 착하신 아버지에게는 이번 일이 저에게 보다 더 큰 상처가 될까 봐 걱정도 되네요.

비록 지금은 공천에서 잘린 국회의원의 아들로 아무런 힘이 없어 세상에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이렇게 페북을 통한 편지 한 장일지언정, 언젠가 아버지가 계속 싸우시고, 유승민 의원님이 계속 싸우시고, 다른 훌륭한 분들도 싸우시고, 국민들이 이들을 지켜준다면, 대한민국도 정부가 국민을 무서워하는 나라가 될 것이며, 아버지 같은 정치인이 보수와 진보 양쪽에서 이견 차이는 있겠지만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며, 소신 있고 정치 철학이 있는 그런 나라가 될 것이라 믿어요.

얼마 전 무한도전을 보다가 문득 아버지 생각이 났어요. 나쁜 기억 지우개라는 주제였는데, 어느 한 분이 과거에 단지 피부색이 검다는 이유로 학창시절 심한 왕따를 당하여 지금까지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고백하는 내용이었어요. 그분은 그 기억을 지우고 싶다고 하셨고, 다른 따돌림을 당하는 친구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하셨고 그 말은 "무기력해지지 말고, 지더라도 맞서 싸웠으면 좋겠다"였어요. 당시 자신이 따돌림은 주도하였던 친구들에게 한 번도 맞서지 못 했던 것이 계속 상처가 된다고 그러면서요.

그 장면을 보는데 저도 눈물이 나면서 왜 착하고 열심히 일한 내 아버지는 법적으로 주어진 것보다 더 많은 권력을 탐내는 "그분" & 패거리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따돌림은 당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적어도 제가 아는 국회의원이라는 자리는 개개인이 입법기관이며, 대한민국은 3권 분리가 되어있는 나라인데요. 사실 그날부터 제 눈에 ㅇㅎㄱ 위원장 나, "그분"이나 친박 실세라는 분이나 모두 철없이 학교에서 일진 놀이하는 아이들로 보이기 시작했어요. 사회의 모범이 되고 국민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이 초중고등학생들에게 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왕따 놀이를 하는 게 참 어이가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아버지가 비록 집권 여당의 기호 1번은 받지 못하셨지만, 아직 희망을 버리진 않았습니다. 제가 주말마다 만난 분당 갑 지역 분들은 항상 저희를 응원해 주셨고, 이번 컷오프를 통하여 아버지의 억울함을 아셨을 것이라 생각해요.

새누리당이라는 거대한 빽없이 당선되기 아주 힘들겠지만, 저는 아버지가 무기력해지지 않고, 끝까지 싸우시길 바랍니다. 저도 이제는 아버지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싸울게요. 유승민 의원님과 함께 시작한 아버지의 싸움이 지금은 패배한 것처럼 보일지언정, 언젠가 세상 사람들은 알게 될 것이고, 대한민국 역사 속에 아버지는 적어도 국가를 위해, 국민을 위해 일한 정치인으로 남으실 것이기 때문에 이미 이긴 싸움을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아버지, 초심 잃지 마시고 이미 이긴 싸움이라고 방심하시지도 마시고, 아버지가 말씀하신 대로 청년들이 행복하고, 나라 경제가 발전하고, 모두가 납득할만한 상식적인 사회를 만드시겠다는 목표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여 싸우시길 바랍니다!

2016년 3월 15일
아들 이우진 올림.

p.s. 그동안 아버지를 도와주신 보좌진 형들과 시도의원님들, 그리고 아버지를 지지하겠다고 응원해주신 여러 지역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무리한 부탁일 수도 있습니다. 비록 이제 가장 유력한 후보는 아닐지언정, 끝까지 아버지 옆에서 저와 함께 싸워주시길 바랍니다. 이 은혜는 아버지와 제가 꼭 평생 갚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막내 비서 선규야, 뉴스 보자마자 울면서 나에게 전화한 너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슬프기도 했지만 큰 감동이기도 했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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