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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 “내 직업, 20년 뒤가 아닌 수년 내 사라질 것”

‘향후 20년 내에 인공지능(AI) 로봇이 현재 인간이 종사하고 있는 직업군 중 35%를 대체할 것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과 컨설팅업체 딜로이트는 2014년 11월 공동 발간한 ‘미래 직업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이 전망을 한국에 그대로 적용하면 당장 2025년까지 경제활동인구 약 2400만 명 중 360만 명이 로봇에 일자리를 내줄 거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와 더불어 10년 안에 미국의 전체 일자리(약 1억5000만 개) 중 15%인 2270만 개의 일자리를 로봇이 대체할 것이라는 분석(미 포레스터 연구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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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이후 머잖아 AI를 탑재한 로봇으로 인한 ‘실직 공포’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본지는 ‘옥스퍼드-딜로이트 보고서’ 내용 중 인공지능에 의한 대체 가능성이 70% 이상인 직업군에 종사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현재 생각과 미래 전망 등을 물었다. 상당수가 “AI로 대체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영역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알파고 대국 이후 내 직업이 유지될 수 있을지 불안해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부산시 금정구 구서1동사무소에서 일하는 이경미(24)씨는 “복지 사각지대 발굴이나 공익을 위한 정책 기획 같은 업무를 제외하고 단순한 업무 대부분은 대체 가능할 것 같아 섬뜩하다”고 말했다. 24년 경력의 아파트 경비원 김준상(68)씨도 “경비원 업무 대부분이 분리수거와 청소, 차량관리 등 단순 반복업무다. 20년 후까지 볼 필요도 없이 수년 안에 경비원이란 직업 자체가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씁쓸해했다.

창의성을 바탕으로 일하는 예술가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했다. 극사실주의 화가 정중원(28)씨는 “인간이 미적 쾌감을 느끼는 포인트를 정형화한 뒤 해당 정보를 바탕으로 그림을 그린다면 붓 터치 등은 로봇이 오히려 더 정교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금융권도 이미 ‘자산관리 로봇 어드바이저’까지 등장했을 만큼 AI가 업무의 상당 부분을 대신하고 있다. 한국재무설계 소속 재무설계사 정욱(34)씨는 “미묘한 조율을 통해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인간의 고유 영역”이라면서도 “AI가 복잡한 증시 상황이나 개인의 질병내역 등까지 정확히 파악·분석하는 수준으로 발전하면 인간이 설 자리를 잃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진우·윤정민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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