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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불황 깊어가도 창고형 매장은 홀로 호황

‘창고형 할인매장’이 대형마트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최근 수년 동안 역신장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와 달리 ‘대용량 상품’과 ‘박리다매’로 할인율을 높인 창고형 할인매장이 소비자의 발길을 끌어당기고 있는 것이다.

박리다매 영업에 소비자들 몰려
매출액 규모 3년 만에 53% 증가
이마트?롯데마트, 코스트코 추격
수입상품 많아 젊은층에도 인기

업계에 따르면 2012년 2조9000억원이었던 국내 창고형 할인매장 매출 규모가 지난해엔 4조 4630억원으로 53% 늘었다. 외국계인 코스트코가 독식해오던 창고형 할인매장 업태에 이마트의 ‘트레이더스’와 롯데마트의 ‘빅마켓’이 가세하면서 몸집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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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별로는 코스트코의 지난해 매출이 국내 진출 후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트레이더스는 전년 대비 28.4% 성장한 9630억원, 빅마켓도 전년보다 13.7% 늘어난 3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일부 창고형 할인매장의 매출은 온라인 성장률까지 앞지르고 있다. 트레이더스의 지난 1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36.2% 늘었다. 온라인 이마트몰(32%)보다 높은 수치다.

창고형 할인매장의 최대 무기는 ‘저렴한 가격’이다. 일반 할인점에 비해 7~15% 가격이 싸다. 물품을 창고 형태의 매장에 박스 그대로 진열해 인테리어 비용을 줄이고, 묶음 판매로 가격을 낮췄기 때문이다. 매장 관리 직원도 소수만 배치해 인건비도 절약했다. 선택과 집중을 한 것도 싼 가격의 비결이다. 통상 4만~6만 개의 제품을 판매하는 일반 대형마트와 달리, 창고형 할인매장의 취급 제품 수는 3000~4000개 정도에 불과하다.

한 예로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생수 종류는 20여 가지에 이르지만 창고형 마트에선 소비자 선호도 1~2위의 핵심 상품만 취급한다. 트레이더스의 김동민 신선식품 매입팀장은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저렴한 가격의 대단위 포장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에선 찾기 힘든 해외 유명 상품을 직·병행 수입하는 전략도 효과적이다. 해외 경험이 많은 20~30대에 친숙한 가공식품·의류·생활용품과 같은 수입 상품을 배치하면서 젊은 소비자들을 유치하고 있다.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샤오미 로드쇼, 할리 데이비슨 바이크 로드쇼 등을 진행했다. 트레이더스의 경우 직수입 상품 매출은 전체 40% 이상이다.

창고형 할인매장 시장의 전체 파이는 커졌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 업체들은 새로운 마케팅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코스트코는 자체 브랜드(PB)인 ‘커클랜드’의 인지도가 높고, 수입 상품 비중이 커서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제품을 개봉했거나 단순 변심 때도 환불이 가능하다. 트레이더스는 코스트코(연 3만원)나 빅마켓(연 3만5000원)처럼 연회비를 받지 않는다. 또 삼성카드와 현금만 받는 코스트코나, 롯데·신한·KB국민카드와 현금 결제만 가능한 빅마켓과 달리 결재 수단의 문턱을 없앴다. 빅마켓은 유통 업체 최초로 ‘친환경 축산물 취급점’ 인증을 받아 한우와 한돈 전 품목을 친환경 상품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매장 내 편의시설을 강화해 영·유아를 동반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단국대 경영학부 정연승 교수는 “원래 창고형 할인매장은 떨어지는 서비스의 질과 멀리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을 낮은 가격으로 상쇄하는 유통 형태”라며 “국내에서도 최근 품질과 가격에만 집중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은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e커머스 업체와의 가격 경쟁, 기존 업체와의 서비스 차별화 등은 넘어야 할 산이다.

숙명여대 경영학부 서용구 교수는 “최대 강점은 가격인데 온라인과의 가격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PB브랜드 강화나 수입 상품 비중을 늘리는 등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자세한 내용은 이번 주 발매되는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1326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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