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공 칠 날이 없어요, 공치는 남자골퍼들

기사 이미지

KPGA투어는 3월 중순인데도 대회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사진은 지난해 KPGA 대상을 차지한 이태희.


신임 회장을 맞아 새롭게 출발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난항을 겪고 있다. KPGA는 3월 중순인 13일까지도 올해 대회 일정을 발표하지 못했다. 반면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지난 2월 일찌감치 33개 대회 총상금 212억원 규모의 2016년 일정을 발표한 뒤 지난 10일 시즌을 시작했다.

신임 회장 “올 20개 대회 유치” 약속
10개만 확정, 일정 발표도 못 해
“선수 90%, 부모님에게 용돈 받아”


KPGA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회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시즌 전체가 아니라 상반기 일정만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에 열리던 일부 대회를 상반기로 당겨놓은 뒤 하반기 대회를 차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KPGA투어 대회 수와 상금은 2011년을 기점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상금규모는 KLPGA 투어에 2013년 추월당했고 지난해 상금 총액이 여자 투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올해 남자와 여자투어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양휘부(73) 신임 회장은 지난해 “코리안투어 대회 20개 이상을 추진하고 투어 규모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인맥을 활용해 지상파 방송사와 광고단체 등과의 공조를 하겠다고 했다. 양 회장은 당시 새로운 일정을 1월에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확정된 신규 대회는 없다. 더구나 지난해까지 열렸던 바이네르 오픈은 올해 대회 개최를 보류하겠다고 최근 KPGA 사무국에 통보했다. 바이네르의 김원길 회장은 “가뜩이나 대회가 없는데 바이네르 오픈 개최마저 불투명해져 선수들에게 미안할 뿐이다. 그래서 지난해 여러 대회를 만들겠다고 했고, 그럴 능력도 있었던 후보를 회장으로 모시지 않은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KPGA투어로 치러졌던 신한동해오픈은 올해 아시안 투어와 공동 개최대회로 바뀌게 된다. 참가 선수의 절반 정도가 아시안 투어 선수들의 몫이 된다. 그만큼 국내 선수들이 대회에 참가할 기회는 줄어든다.
 
기사 이미지

주흥철(35·볼빅) 프로는 “가족이 있는 선수들의 경우 상금이 1억 5000만원 정도는 돼야 생활할 수 있다. 상황이 어렵지만 새로 뽑은 회장님이니 믿어봐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1억 5000만원은 지난해의 KPGA 상금랭킹 12위에 해당한다. 1억 5000만원은 여자 투어(KLPGA)에서는 36위에 해당하는 상금액수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KPGA 투어에만 출전해선 먹고 살기도 힘들다. 그래서 상당수 선수가 해외 투어로 빠져나가려 하고 있다.

지난 해 KPGA 상금랭킹 1위 이경훈(26·CJ)은 일본, 2위 최진호(32·현대하이스코)는 미국 2부 투어에 진출했다. 3위 이수민(24·CJ)은 아시안투어를 뛰면서 유럽투어 진출을 노리고 있다. 올해 일본투어 출전권을 가진 남자 프로골퍼는 27명이나 된다. 많은 선수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흥행은 물론 투어 존립마저 걱정해야 할 처지다.

KPGA투어에서 뛰는 프로골퍼의 아버지 모씨는 “코리언 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 중 90% 이상이 부모에게 손을 벌리는 상황”이라면서 “대회를 만든다는 공약을 지키지 않는 협회에 항의방문을 계획 중”이라고 했다.

13일 현재 확정된 남자대회는 10개다. KPGA는 “지난해 열리지 못했던 최경주 인비테이셜과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도 사실상 확정됐다. 또 몇몇 지방자치 단체와 대회 개최에 관해 협의 중”이라고 했다. 그러나 ‘○○오픈’으로 대회 일정을 만들어 놓고 대회를 치르지 못했던 과거의 예에 비춰보면 낙관은 이르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