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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알파고 쇼크는 산업 패러다임 대전환의 신호탄

알파고는 인공지능(AI)이 인간의 두뇌를 능가할 만큼 위력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이로써 알파고는 바둑의 영역을 뛰어넘어 AI 시대의 본격적인 도래를 상징하게 됐다. 네 판의 대결을 통해 이세돌 9단이 1승을 거둠으로써 인간이 AI를 제압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보게 됐다. 하지만 산업 환경은 AI가 주도하는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현실로 다가온 인공지능 시대
공포가 아닌 분발과 자극의 계기
과감하게 육성과 도전에 나서야

이런 시대적 이벤트가 한국 땅에서 벌어진 것은 행운이다. 전통 제조업에서 부가가치를 더 올리기 어렵고 첨단산업은 선진국에 치여 샌드위치 신세가 되고 있는 국내 기업에 정신 차리라고 일갈한 거나 다름없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의 관련 기술은 미국에 2년 반 뒤지고 일본·영국·독일은 물론 중국에도 뒤떨어져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AI의 위력은 실용의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구글·IBM·마이크로소프트·애플·페이스북과 같은 세계적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빅데이터와 결합한 AI 기술을 의료·금융·스포츠·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야에서 속속 실용화하면서다. 제조업과의 접목도 빨라지고 있다. AI가 무인자동차에 접목되면 교통사고가 없어져 보험회사가 필요 없어질 거란 전망도 나온다. 무인비행체 드론에 AI가 접목되면 상업화의 날개를 달고 무기체계에도 영향을 미칠 게 틀림없다.

알파고가 보여주었듯 AI는 인간 고유의 직관과 추론의 영역까지 넘어오고 있다. 인간의 모든 지식과 지혜가 만들어낸 정보를 컴퓨터에 집적한 결과다. 올 초 다보스포럼에서 앞으로 5년 내 일자리 700만 개가 없어진다고 한 것도 AI의 위력 때문이다. AI 전문가 제리 카플란은 장의사·파티플래너 정도만 남고 직업의 90%가 로봇으로 대체될 것이란 섬뜩한 전망까지 내놓았다.

그러나 비관만 할 필요는 없다. 미국이 20세기 말 디지털 혁명으로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강화했던 것처럼 AI는 새로운 일자리와 사업 창출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우려되는 것은 정부의 대응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AI를 전담하는 지능정보산업육성팀을 신설하기로 했는데 모두 5명을 두기로 했다. 앞으로 규모를 키우기로 했다지만 즉각 기본 계획을 수정해 규모를 더 키우길 촉구한다. 무엇보다 관련 정책을 새로 만들 때는 예외만 빼고 뭐든 할 수 있는 네거티브 시스템으로 만들어야 한다.

기업도 분발해야 한다. 앞으로 AI가 자율주행차·로봇·사물인터넷(IoT)과 같은 첨단산업에 적용되면 전통 제조업에 머물고 있는 한국 기업은 졸지에 21세기 산업후진국으로 밀려나는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AI는 한국 기업이 취약한 소프트웨어 영역이라는 점에서 더욱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AI가 산업에 접목될수록 인간과의 일자리 경쟁이 현실화할 수 있다. 인간이 컴퓨터와 로봇에 밀려나 소외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런 윤리적인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AI 정책에 대한 정부 컨트롤타워의 위상을 대폭 강화하고 철저한 연구와 투자가 본격화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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