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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남자들, 특별한 것이 있다

저자: 이자벨 토마 역자: 배정은 출판사: 이봄 가격: 1만6500원



패션 스타일을 이야기할 때 자주 쓰이는 말 중에 ‘프렌치 시크(French chic)’가 있다. 꾸미지 않은 듯 무심하게 멋을 낸 것을 말한다. 특정한 분위기의 옷을 입는다기보다 옷을 입는 방식과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자유로운 개성 등을 특징으로 한다. 프랑스 보그 편집장이었던 카린 로이펠트, 배우 샤를로트 갱스부르가 대표적인 프렌치 시크 스타일의 아이콘이다.



『You’re so French MEN!』

그렇다면 남자들은? 남성복에서 ‘프랑스’하면 루이 16세의 거대한 금발 퍼머 머리와 피카소가 즐겨 입었다는 생 제임스의 스트라이프 티셔츠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영국 남자들이 런던 섀빌로우 거리(영화 ‘킹스맨’의 주무대가 된 바로 그곳)의 양복점에서 슈트를 맞춰 입고, 이탈리아 남자들이 바짓단 길이를 줄이고 통을 좁히는 동안 프랑스 남자들은 무엇을 했을까.



물론 프랑스를 여행하는 여성들에겐 프랑스 남자에 대한 이상이 있다. 무거운 짐을 들어주고, 문을 잡아주는 등 여성을 배려하는 서비스 정신이다. 프랑스의 사상가 몽테스키외도 “파리에서 여자로 살았다면, 다른 곳에서 여자로 살기는 힘들다”는 말을 했을 정도니 오죽할까.



프랑스의 패션 저널리스트이자 상류층 퍼스널 스타일리스트인 이자벨 토마는 “지난 몇 년간 겉모습에 무관심한 듯 행동해온 프랑스 남자들이 다시 우아한 모습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평범한 티셔츠보다 타이트한 트위드 재킷을 입을 때 더 만족하고, 캐시미어나 이집트 면사로 지은 옷의 부드러운 촉감에 감탄하면서 남성잡지와 블로그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자벨 토마는 사진가 프레데리크 베세와 함께 『You’re so French MEN!』을 썼다. 이탈리아 남자들처럼 다채롭고 정열적이진 않지만 지나치게 엄격하고 시크한 영국인들보다 유연한 프랑스 남자들을 위한 스타일 가이드를 위해. 지난해 여성들을 위해 『You’re so French!』을 냈던 두 사람이 이번엔 남자들을 위해 다시 뭉친 것이다.



정장은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지, 어떤 청바지를 피해야 하는지, 셔츠와 구두는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교복 같은 단조로운 무채색에서 벗어나 컬러를 입으려면 무엇부터 시작할지 등등. 두 사람은 패션 브랜드 운영자나 남성복 컨설턴트, 스타일리스트, 배우, 모델은 물론이고 패션에 종사하진 않지만 자신만의 스타일과 분위기를 가진 일반인까지 다양한 패션 인사이더들을 인터뷰하며 조언을 들었다. 그만큼 책의 내용은 실생활에 근접하다.



토마의 조언은 단순한 ‘프랑스식 옷 잘 입기’에 그치지 않는다. “우아하다는 것은 외적인 스타일 뿐 아니라 행동까지도 프랑스다운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바 있는 그는 이 책을 통해 프랑스 남자들이 생각하는 매너와 에티켓, 교양, 그리고 그들이 지닌 삶에 대한 태도까지 전하고 있다.



프랑스 남자들의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대부분 한국 남자들에게도 해당하는 조언들이다. 여태 멋 부리는 걸 몰랐다가 이제 조금 스타일의 변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점도 비슷하다. 프랑스식 에티켓이라면 전 세계에서 통하는 데다, 여성을 대할 때도 파리 남자들을 벤치마킹한다면 실보다는 득이 더 많을 터다. 물론 한국 남성들이 따라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반팔 드레스 셔츠에는 절대 넥타이를 매지 말 것’. 그 외엔 충분히 따라해 볼 만하다.



토마는 전작에서 프렌치 시크를 한 마디로 이렇게 정의했다. “주 느 세 쿠아(Je ne sais quoi·뭐라 말할 수 없지만 좋은 것)”. 일부러 힘을 주지 않고, 특별히 꾸민 것 같지 않은데도 자연스럽게 멋이 우러나서 자꾸 눈길이 가는 스타일이다. 올 봄, 당신 혹은 당신의 남자도 프렌치 시크에 눈떠 볼 생각은 없는지.



 



 



글 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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