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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

몽콕 부근의 꽃 시장에서.

옷에 불이 들어온다는 느낌으로 입는 샛노란 레이스 치마는 그 하나만으로도 존재감이 강력하다. 흰색 티셔츠는 빛을 여과시키는 전등갓 역할을 한다.



노랑과 나는 전혀 친하지 않았다. 동양인의 피부에 노랑이 닿으면 누르스름하게 보일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기우였다. 구릿빛을 띠는 피부는 노랑 덕을 톡톡히 본다. 건강해 보이기 때문이다. 노랑에 손이 가도록 이끄는 힘은 동공을 확대시키는 전류 같은 밝음이다. 무엇보다 환해서 유쾌하고 일반적으로 선호되지 않는 색이다 보니, 입으면 “산뜻해요!”를 열에 아홉은 듣는다. 레이스 치마, 탱크톱, 반바지, 스카프…. 워낙 튀는 빛깔이라 면적이 크지 않아도 되는 이점을 활용하면 썩 괜찮은 개성이다. 노랑에의 욕구는 이럴 때 내 가슴을 두드린다. 봄의 문턱을 막 밟았을 때, 석양이 지는 여름 날 저녁 때, 선선한 가을 공기 속에서 따스함을 찾고 싶을 때, 한겨울 설원을 누빌 때. 노랑을 마주할 때마다 심장에 불이 들어온다.



김은정의 Style Inspiration

 



 



김은정 ?‘엘르’‘마리 끌레르’ 패션 디렉터와 ‘마담 휘가로’ 편집장을 거쳐 샤넬 홍보부장으로 일했다.『Leaving Living Loving』『옷 이야기』를 썼고 현재 홍콩에 살며 패션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

포함의 아픔을 아직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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