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뉴스위크]더 나은 사람을 찾는 당신에게

기사 이미지

우리 모두는 최대한 이상적인 파트너를 만나 함께 지내고 싶어 한다.

“내 사랑을 받아 주세요.”

타성에 젖은 관계는 외도로 이어질 수 있어…서로를 발전시킬 수 있는 상대 찾아야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가 되면 싱글들은 그렇게 구애한다. 처음 만나는 사람이든 오랜 친구든 그 질문은 로맨틱한 불확실성과 가능성의 느낌을 동시에 준다.

그러나 우리 자신과 애정 관계를 진정으로 위한다면 그건 잘못된 바람이다. ‘당신이 내게 최상의 파트너인가요?’가 더 올바른 질문이다.

연애나 결혼 같은 파트너와의 관계는 가장 중요한 행복의 근원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그런 관계가 기쁨과 삶의 의미를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은 그런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려는 아주 강한 욕구가 있다. 다른 사안은 제쳐두더라도 인류의 미래는 파트너끼리 서로 사랑을 나눠 자녀를 낳아 기르는 데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계 형성은 그처럼 강력한 동기유발 요인이다. 따라서 일반적인 관점에서 보면 바람직하든 그렇지 않든 어떤 식으로든 파트너와의 관계를 형성하는 게 혼자 지내는 것보다 낫다.

실제로 다양한 요인이 현 상태의 관계에 안주하도록 만든다. 성격의 유사성, 우정, 공통 관심사, 타성, 독신이 되는 두려움, 낮은 기대 등. 서둘러 짝지어 안착하려는 욕구는 더 나은 파트너를 찾기보다 이상적이진 않더라도 현재 관계에 만족하도록 이끈다.

파트너와의 관계가 행복을 지속적으로 가져다 주는지 아니면 단지 서로 관계 유지에 급급한지 가늠하기는 보통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지금의 파트너가 자신에게 최선의 선택이며 장기적인 행복을 보장해 줄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다행히도 파트너와의 관계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지금의 파트너가 평생의 동반자가 돼야 할지 판단할 때 고려해야 할 요인을 밝혀내고 있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

기대에 못 미쳐도 만족하는 사람은 없다. 우리 모두는 최대한 이상적인 파트너를 만나 함께 지내고 싶어 한다. 혹시 더 나은 사람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더 흥미롭고 즐겁고 똑똑하고 재미있는 사람이 어디 있지 않을까? 다른 가능성 때문에 현재의 파트너가 성에 차지 않는 건 아닐까?

심리학자들은 그처럼 지금보다 나은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인식을 ‘대안의 수준(quality of alternatives)’이라고 부른다. 그들은 ‘내 파트너와 데이트하지 않아도 상관없어… 다른 멋진 상대를 찾을 수 있어’ 같은 명제에 대한 반응을 바탕으로 개인적 ‘대안의 수준’을 측정한다.

실제로 그런 명제에 동의하고 더 나은 대안이 있다고 믿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 더 적합한 파트너를 선택할 능력이 있다고 자신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가능성을 생각하고 그런 파트너를 찾으려고 하면 관계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 지금의 파트너에 헌신하려는 마음이 시들해져 외도처럼 한눈을 파는 부정적인 행동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남의 떡이 더 커보이지 않는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자신이 생각하는 최상의 파트너와 함께 있고 자신도 그에게 최상의 파트너라고 확신해야 한다는 뜻이다.
 
더 나은 나를 위하여

파트너와의 친밀한 관계는 많은 혜택을 준다. 함께 영화 보고, 직장에서 일어난 일에 관해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고, 몸이 좋지 않을 때 서로 돌봐줄 수 있다. 그런 관계는 고혈압과 심장질환을 예방하는 등 신체적 건강만이 아니라 우울증과 불안, 약물남용을 줄여 정신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파트너와 함께 건강하고 의미 있는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뜻이다.

아울러 바람직한 관계의 파트너는 서로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도움을 준다. 연구자들은 이런 경험을 ‘자기 확장(self-expansion)’이라고 부른다. 자기 성장의 기회를 갖는 것이 파트너에게 달렸다는 뜻이다. 사진을 배우든, 정치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개발하든, ‘유기농 정원 가꾸는 사람’ 같은 새로운 정체성을 갖든, 그냥 스스로 더 낫고 능력 있는 사람으로 느끼든 ‘자기 확장’은 여러 측면에서 장점이 많다.

더 많은 ‘자기 확장’을 포함하는 관계는 더 만족스럽고 서로간의 신뢰가 강하다.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권태를 적게 느낄 뿐 아니라 다른 잠재적 파트너에게 눈을 돌리지 않아 외도할 이유도 없다.

타성에 젖은 관계가 지속되면서 열정이 식고 외도를 하면 삶은 황폐해진다. 따라서 파트너가 당신이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도와주지 않는다면 지금 바로 다른 사람을 찾는 게 낫다.
 
친구의 의견을 구하라

함께 지내는 파트너와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가장 잘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자신일까 친구일까 가족일까?

연구자들은 그 의문을 풀기 위해 연애하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물어본 뒤 그 결과를 동료나 부모의 예측과 비교해봤다. 그 결과에 따르면 관계 당사자는 동료나 부모보다 자신의 관계가 2∼3배는 더 오래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자신의 관계를 다른 사람보다 훨씬 양호하게 평가했다.

특히 부모가 문제점을 지적할 가능성이 가장 컸다. 오랜 결혼 생활에서 교훈을 얻었기 때문인 듯하다. 또 친구의 예측이 가장 정확했다. 그러나 당사자는 자신의 예측이 옳다고 생각했다.

이 연구는 사람들이 자신의 관계를 생각할 때 틀릴 가능성이 큰 자신의 예측을 철석 같이 믿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 결과 삶이 황폐해지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생각보다는 친구와 가족의 예측을 믿는 게 낫다. 이 연구는 바로 그들이 당신의 관계를 상당히 정확히 파악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들은 당신을 가장 아끼고 위하며 콩깍지 씌인 당신이 파트너에게 갖기 쉬운 성적 끌림과 감정에 영향을 받지 않고 객관적으로 정확히 판단할 가능성이 더 크다. 조금이라도 의심이 든다면 당신을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에게 지금의 당신 파트너가 평생의 동반자가 돼야 하는지 물어보라. 아마도 상당히 정확한 답변이 나올 것이다.

지금의 파트너가 최상의 선택인지 스스로 알기는 어렵다. 우리는 대개 운전 교육이나 성 교육은 받지만 ‘관계 교육’은 받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좋은 관계 구축에 무엇이 필요한지 과학이 밝혀낸 것을 이해하면 도움이 된다. 정보가 많으면 현재의 파트너에게 머물러야 할지 떠나야 할지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에 초콜릿이나 사탕으로 구애할 파트너가 지금 당장 구할 수 없다고 해서 세상이 끝나진 않는다. 과학에 따라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파트너를 찾을 준비만 돼 있다면 눈앞의 로맨스를 누리지 못한다고 크게 아쉬울 건 없다.

– 게리 W 르완도스키 주니어

[필자는 미국 뉴저지주 소재 먼머스대학의 심리학 교수다. 이 기사는 온라인 매체 ‘컨버세이션’에 먼저 실렸다.]
기사 이미지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