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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있는 게 싫어요" 원영이 끝내 주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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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평택의 한 야산에서 경찰이 신원영(6)군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화장실에 있는 게 싫어요."

계모에게 학대를 받고 버려져 실종된 신원영(7)군이 끝내 암매장된 시신으로 발견됐다. 원영이는 지난해 11월부터 난방이 되지 않는 화장실에 감금되는 등 계모의 폭행과 학대를 못 이겨 끝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12일 오전 7시40분쯤 평택시 청북면 한 야산에 암매장된 원영이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원영군의 시신은 옷을 입은 채 50cm 깊이에 묻혀 있었으며 백골화가 조금 진행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또 암매장에 사용한 삽 2개도 유기 장소 인근에서 발견 수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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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평택의 한 야산에서 경찰이 신원영(6)군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경찰은 계모 김모(38·여)씨가 “아이가 죽어 청북면 야산에 묻었다”고 자백해 이날 오전 6시40분부터 수색에 나서 1시간여 만에 시신을 찾았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원영이의 친할아버지 묘소에서 5m 정도 떨어진 곳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원영이가 대소변을 가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난해 11월 초부터 난방이 되지 않는 화장실에서 생활하게 했다. 원영이가 “화장실에 있는 게 싫다”며 밖으로 나오려 하면 폭행하며 못 나오도록 했다.

김씨는 이후에도 변기 밖으로 소변을 흐르게 했다는 이유로 화장실 청소용 플라스틱 솔로 수 차례 때리기도 했다. 1월 28일에는 소변을 변기 밖으로 흘렸다는 이유로 무릎을 꿇리고 온몸에 락스를 붓기도 했다. 이후 원영이는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달 1일 오후 1시쯤 원영이가 자신의 옷에 대변을 보자 김씨는 원영이의 옷을 벗기고 화장실에 다시 감금했다. 알몸인 원영이에게 찬물을 끼얹는가 하면 문을 잠그고 불도 꺼 버렸다. 밥도 주지 않았다. 당시 친부인 신모(38)씨는 “(학대행위를 알면서도) 그만하라”고만했을 뿐 적극적으로 만류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원영이는 다음날인 2일 오전 9시30분쯤 친부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원영이가 숨지자 이들 부부는 원영이의 시신을 이불로 감싸 베란다에 열흘 동안 방치했다가 같은 달 12일 오후에 청북면 야산에 유기했다.  

이들의 엽기적인 행각이 발각된 것은 지난달 14일 오후 1시쯤 청북면 야산 인근 슈퍼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내역 때문이다. 이들은 당시 신용카드로 막걸리와 초콜릿, 육포를 구입했다.

이를 이상히 여긴 경찰이 14일을 전후해 주변 폐쇄회로TV(CCTV)를 재조사 한 결과 이틀 전인 12일 오후 11시35분 큰 박스를 차량에 싣고 나가는 장면을 포착했다. 이어 이들의 차량이 청북면 야산 방향으로 향하는 CCTV 영상도 확보했다. 경찰은 부부를 상대로 이틀간 같은 장소를 간 이유를 추궁한 끝에 자백을 받아냈다.

이들은 원영이를 유기한 이후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살인 몇 년 형’ 등 범죄를 암시하는 검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당초 지난달 20일 집 주변 초등학교에 설치된 CCTV에 계모와 원영이가 지나가는 장면이 찍힌 것과 관련, 친부인 신씨가 ‘아들이 맞는 것 같다’고 거짓 진술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욕실에 방치해 숨졌다고 주장하지만 폭행 등 직접적인 사인이 무엇인지 조사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며 “부검 결과에 따라 살인죄 등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평택=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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