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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페북 미인계’…공직자와 친구 맺어 자료 요구

북한이 정부 외교안보 라인과 군 핵심인사 40명의 스마트폰 해킹에 성공했다고 국가정보원이 밝혔다.

스마트폰 해킹 피해자는 40명
“군 핵심 책임자 다 들어있어”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은 11일 국정원으로부터 현안보고를 받은 뒤 브리핑에서 “2월 말~3월 초 북한이 청와대·외교부·통일부를 사칭해 (정부 관계자) 300여 명에게 해킹 관련 e메일을 심었다”며 “이 중 40명에 대한 해킹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아는 핵심 군 관련 책임자들이 다 들어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북한은 통화 내역뿐 아니라 음성통화 내용, 문자메시지까지 확보했다고 한다. 이 의원은 “해킹된 음성 내역을 역해킹한 결과 현장 사령관의 동선이 노출되는 대화 내용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국정원은 역추적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해킹당한 인사들의 구체적인 직위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국정원은 이날 여성의 사진을 미끼로 한 북한의 새로운 ‘낚시성 사이버전술’도 보고했다. 이 의원은 “북한이 ‘평화문제연구소’로 위장한 페이스북 계정에 미모의 여성 사진을 올린 뒤 공직자 수십 명과 친구를 맺어 민감한 자료를 요구했다”며 “해당 공직자들에게 SNS 접촉 자제를 요청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지난 1월부터 북한이 언론사 홈페이지를 해킹해 기사에 악성 코드를 심고, 해킹 대상자에 기사 접속을 유도하는 방법도 사용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회의에서 “하루 평균 수십만 건의 사이버 테러와 해킹이 시도되고 있는데 현재의 분산된 대응 체제로는 효과적인 대응이 어렵다”며 “효율적 통합 관리를 위해 사이버테러방지법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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