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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 백수보다 ‘공딩(공무원시험 준비하는 고교생)’이 훨씬 낫죠!

시험 과목에 사회·과학·수학 추가되면서 고교생, 재수생도 공무원시험으로 눈 돌려… 4월에 실시될 9급 공무원 공채시험에 10대 응시자만 3156명, 전년보다 5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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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안정성이 보장되는 공무원직을 선호하는 풍토와 대졸자 실업률 증가 등으로 대학 진학 대신에 고등학교 때부터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소위 ‘공딩족’이 늘고 있다. 대동세무고등학교 공무원준비반 학생 7명이 공무원시험 교재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서울 소재 일반고교 3학년 진학을 앞둔 이예림(가명·16) 양은 요즘 새로운 목표를 세워 공부가 한결 재미있어졌다. 목표는 대학 진학이 아니라 공무원시험 합격이다. 그는 내년 초에 실시되는 9급 공무원 공채시험에 도전장을 낼 계획이다. “아무리 공무원시험이 ‘바늘구멍에 낙타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고 하지만, 성실하게 공부하면 안 될 것도 없지 않을까요?” 이양의 성적은 학교에서 상위 10% 안에 든다.

이양이 공무원을 꿈꾼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게 전부였다”고 그가 말했다. 그래서 학교 내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성적도 늘 상위권을 달렸다. 그도 자신이 대학에 진학하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심경에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여름, 학교에서 실시한 직업적성검사에서 공무원, 사회복지사같이 공공서비스를 전달하는 직업이 자신과 어울린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그날 이후 ‘공무원’이라는 세 글자가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또 언젠가 보았던 영화 <하모니>에서 조연으로 나온 교정직 공무원(교도관)의 세계와도 오버랩되면서 공무원에 대한 열망이 마음속에 싹트게 됐다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 이양을 사로잡은 건 조연인 공나영 교위(이다희 분)였다. “죄수들을 차별하거나 무시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의 슬픔에 공감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아, 나도 저런 방법으로 사람을 도와주면 어떨까 생각하게 됐죠.”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대학 진학에 대한 회의감이 밀려왔다. ‘어차피 공무원은 대졸이든 고졸이든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는데 돈을 들이면서까지 대학 졸업장 따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취업을 못해 1년간 대학 졸업을 미루고 반(半) 백수로 지내는 오빠를 지켜보면서 이런 생각이 더욱 굳어졌다. 이양은 “오빠가 ‘빨리 취직해서 아르바이트 그만두고 싶다’고 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중·고생 사이에서 ‘인기직업’ 1위는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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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량진의 한 공무원전문학원 강의실이 수강생들로 빈틈이 없다.

이양의 결정은 너나없이 대학 진학에 골몰하는 고등학생들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실제로 2014년 국내 고교생들의 대학 진학률은 70.9%였다. 고등학생 10명 중 7명이 대학 진학을 선택하는 셈이다. 그렇지만 2008년 대학 진학률이 84%였던 것과 비교하면 13%p가량 줄어든 수치다. 대학 진학 대신 다른 길을 택하는 고등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중에서도 이양처럼 일찌감치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고교생이 부쩍 늘어났다. 인터넷에서는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고등학생 및 재수생’을 이르는 ‘공딩’이란 신조어마저 생겨났을 정도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공채시험에 22만2650명이 응시원서를 냈다. 1949년 9급 공채 시험을 시행한 이래 최대 규모다. 그중에서 18~19세 응시자는 1년 만에 2160명에서 3156명으로 1000명가량 늘었다. 전체 응시자 중에서 10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1.1%에서 1.4%로 증가했다. 이렇게 ‘공딩’이 증가하고 있는 이면에는 공무원 선호 현상이 자리하고 있다. 통계청이 실시한 ‘2015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중·고등학생 4명 중 1명이 희망직업으로 공무원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이 다른 직업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와 함께 대학의 ‘직업교육기관화’ 및 대졸 실업자들의 증가도 공딩의 증가를 부추긴다. ‘2015 청소년통계’에 따르면 2014년 청소년(9~24세)의 48.6%가 대학 이상 교육의 주목적이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자신의 능력과 소질개발’은 36%, ‘인격이나 교양을 쌓기 위해’는 1.8%에 그쳤다.

대학 진학 후에도 취업 준비에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치러야 하는 현실 또한 공딩족 양산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대학내일 20대 연구소’의 조사 결과를 보면 취업준비 중인 대학생은 1명당 평균 5.2개의 스펙을 준비 중이며, 취업 관련 수강료로 평균 130만4000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업의 문턱에서 좌절하는 대학생은 되레 늘었다. 지난해 대졸 실업률은 3.6%로 2012년 3.2%에 비해 0.4%p(약 9만 명)가 증가했다.

공딩족 증가에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은 2013년 9급 공무원 시험 개정이었다. 필수과목이었던 행정법 총론과 행정학 개론을 선택과목으로 바꾸고, 고등학교 교과목인 사회·과학·수학 등이 선택과목에 추가됐다. 학교 수업과 중복되는 과목이 늘어나면서 고교생 중에서도 9급 공무원시험으로 눈을 돌리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노량진 소재 A공무원학원 관계자는 “부모와 함께 상담을 받으러 오는 고등학생 및 재수생이 1, 2월에는 상담자 10명 중 3명 꼴”이라고 달라진 풍경을 전했다. “실제로 눈에 띄게 변한 건 수강생의 구성이다. 3년 전에는 고등학생 또래의 수강생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10명 중 한두 명은 고교생 혹은 재수생이다.”

이양처럼 일반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대학을 포기하고 공무원을 준비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경쟁이 치열한 공무원시험 준비에 뛰어들기엔 대학 진학 포기에 따른 기회비용이 너무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일찍 방향을 선회한 공딩의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

대동세무고등학교 공무원시험 준비반 3학년 학생들은 대부분 중학교 때부터 공무원을 목표로 삼았다. 공개경쟁시험이 아닌, ‘지역인재9급전형’으로 시험을 치르기 위해 세무고라는 특성화고의 문을 두드렸던 것이다.

2012년부터 시행된 지역인재9급전형은 특성화고·마이스터고·전문대 등에 한해 9급 공무원을 별도로 선발하는 제도다. 학교당 학교장이 추천한 5명만 지원할 수 있다. 9급 공채 시험보다 경쟁률이 낮고, 또래들끼리만 경쟁하면 되며, 두 과목이 시험에서 제외되는 등 여러모로 유리하다. 인사혁신처는 올해 지역인재9급전형으로 160명을 선발하겠다고 공고한 바 있다. 역대 최다 인원이다.

중학생 때부터 준비하는 ‘꿈나무’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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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세무고 공무원준비반에서 공무원시험 문제를 풀고, 공무원전문학원의 온라인 강좌를 듣는 학생들.

그렇지만 원한다고 누구나 이 전형에 응시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학교마다 5명 안에 뽑히는데 필요한 자격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국어·영어·수학 같은 ‘보통교과’의 경우 전 과목 석차가 30% 안에 들어야 하고, 세법·회계원리 등 ‘전문교과’의 경우는 모든 과목이 B 이상이어야 하며, 그중 절반 이상이 A보다 높아야 된다.

중학교 졸업성적 상위 15%였던 김태현(17) 군이 일찍이 대학 진학을 포기한 것은 아버지의 실직 때문이었다. 시멘트 제조회사에 다녔던 아버지는 고졸 출신으로 2000년대 중반, 회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직장을 잃고 말았다.

집안형편에 쪼들리면서 김군은 결국 대학 진학의 꿈을 접어야 했다. 그 대신에 고졸로도 가능한 안정적인 직업을 찾아 나섰다. “공무원이야말로 내겐 최적의 직업이었다”고 김 군은 힘줘 말했다. “중학교 3학년 때 특성화고등학교 설명회를 들을 기회가 있었어요. ‘대동세무고등학교가 전국적으로 공무원시험 합격률이 높다’는 정보를 듣고 나서 바로 입학하기로 결심했죠.”

강성수(17) 군도 어려서부터 공무원이라는 직업과 친숙했다. 강군은 “할아버지, 아버지 모두 공직에 근무한 터라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낯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부모님에게 공무원을 준비하겠다고 ‘선언’했다. 강 군의 누나도 특성화고 출신으로 현재 금융회사에 다닌다. “누나도 만약 일반고에 진학했으면 원하는 대학에 못 갔을 거예요. 그런데 지금의 직장에서는 3년을 다니면 대학 입학 자격도 생긴다고 하네요. 따져보면 대학 진학에도 유리한 셈이죠.”

강군의 어머니는 친구들 사이에서 부러움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교육비로 나가는 돈이 사실상 없거든요. 주위에서 ‘아이가 좋은 학교 공짜로 다니고 좋겠네?’라는 말을 들을 때만큼 뿌듯할 때도 없죠.” 통계청에서 매년 발표하는 ‘사교육비조사’에 따르면 2014년 고등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3만원이었다.

김군과 강군처럼 공무원시험준비반 학생들은 하나같이 어릴 때부터 장래에 대해 고민하고 스스로 진로를 결정했다. 이런 점은 ‘한국언론재단 미디어연구센터’의 조사에서 학생들이 ‘진로를 결정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으로 부모를 가장 많이(56.8%) 뽑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 때문인지 이들은 홀로서기나 성공에 대한 의지가 강한 편이다. 한 달에 10만원가량의 용돈을 받는다는 김군은 “부모님께 용돈을 타 쓸 때마다 미안하고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강군도 “하루빨리 공무원이 되려는 건 부모님한테 용돈을 받지 않고 오히려 드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부모님께 보란 듯이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윤민호(17) 군도 마찬가지다. 그는 “어렸을 적에는 열등감 때문인지 부모님이 누나를 편애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부모님께 뭔가 보여드리기 위해 스스로 대외활동을 찾아서 했어요. 나중에는 내 생각을 정리하고 나서 부모님을 찾아가 도움을 청하는 식이었죠.”

고등학생뿐만 아니라 재수생들 사이에서도 공무원시험에 뛰어드는 이들이 크게 늘어났다. 올해 9급 공무원 공채시험은 4월 9일에 치러진다. 재수생들의 입장에서는 지난해 수능을 본 지 몇 달 만에 또 시험을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이들의 마음가짐은 고등학생들과는 약간 차이가 난다. 지난해 수능을 치고 나서부터 9급 공무원시험을 준비해왔다는 명수민(18) 군은 “미래가 훨씬 더 불안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불안한 마음에 재수생들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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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부터는 9급 공무원시험 과목에 응시직렬 실무와 관련된 ‘전문과목’을 한 과목 이상 선택해야 한다. 사실상 2013년 이전으로 회귀하는 셈이다. 공딩들은 2년 안에 승부를 보는 게 유리할지도 모른다.

원래 명군의 목표는 서울 상위권 대학의 영어교육과에 진학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수능에서 그는 평균 4등급을 받았다. 모의고사에서 평균 2등급을 가뿐히 넘겼던 명군이기에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성적표였다. 학교 선생님이나 학원 선생님 모두 “너는 실수만 줄이면 문제없다”고 격려했을 정도였다.

그런데도 쉽사리 재수를 결정할 수 없었다. 지난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말란 법도 없기 때문이다. 1년에 한 번 치르는 수능만을 바라보고 재수를 결심하는 건 ‘도박’처럼 느껴졌다.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고민하던 차에 누나가 “정 불안하면 공무원시험을 먼저 준비하는 건 어떻겠느냐”는 뜻밖의 제안을 했다. 명군은 “과목도 수능과 별로 다르지 않았고, 공무원시험은 1년에 세 번이나 응시할 수 있다는 점에 끌렸다”고 말했다.

명군에게 공무원시험은 일종의 ‘보험’이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한 지 석 달이 돼가지만 그는 여전히 공무원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공무원시험에 떨어지면 언제든지 수능을 준비할 계획도 있다. “공무원이 되더라도 야간대학이나 사이버대를 통해서 학사학위는 꼭 받을 계획”이라는 게 그의 포부다.

세상 이치를 깨닫기에 아직 어린 나이에 이런 두 길 보기를 한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의 친구 중에 공무원 준비생은 그가 유일하다. “이 길이 아니면 어쩌지, 수능과 공무원시험 둘 다 노리다가 결국 아무것도 안 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도 있어요. 외롭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의 졸업을 앞둔 송한나(25·여) 씨에게 명씨의 불안은 투정에 가깝다. 그는 지난해 7월부터 공무원시험을 준비해왔다. 그 전까지는 미래를 별로 고민해보지 않았다. 대학생이라는 신분은 그에게 일종의 ‘마취제’와 같았다. “‘뭐라도 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4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졸업이 다가왔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뒤늦게나마 공무원 준비를 시작하긴 했지만 송씨는 시간이 촉박함을 절감한다. “2016년까지만 해보고 안 되면 시집가라”는 부모의 조건부 허락이 그를 붙들고 있기 때문이다. 일분일초가 아까운 송씨는 “2년만 빨리 시작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운 마음에 잠을 못 이룰 때가 많다.

그렇다면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공딩 출신 공무원들의 생각은 어떨까? 혹시 ‘고졸’이라는 딱지가 그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건 아닐까. 일찍부터 시작하는 사회생활에 어려움은 없을까.

지난해부터 동대문세무서에서 근무를 시작한 임수연(20·여·국세조사관) 씨는 “그런 질문을 많이 받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젊기 때문에 유리한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임 씨의 경우, 세무 직렬 동기들의 평균 나이가 28세 정도다. 그 중에 최고 연장자는 62년생이었다. 임씨와는 34년 차이가 나는 아버지뻘이다.

사무실에서도 임씨는 단연 어린 나이다. 임씨 바로 위 선임자와는 11년 터울이 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버지뻘 되는 상사들은 그를 늘 딸처럼 챙겨준다. 임씨는 “선배들로 부터 막내가 진짜 막내답다는 얘기도 종종 들었다”며 웃음을 지었다.

세종시의 한 정부기관에서 2년째 일하는 김지혜(가명·여·21) 씨는 마음가짐의 차이가 고졸 공무원만의 강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대졸, 혹은 7급 공무원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잡다한 일을 하찮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고졸자는 상대적으로 쉽게 들어왔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졸자들 중에는 부서 업무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일을 하게 되면 불만을 갖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 번은 부서 직원들의 생일을 파악하는 일을 하는데 대졸 동료가 “이렇게 잡스러운 일은 하기 싫다”며 볼멘소리를 냈다. 하지만 김 씨는 어떤 일이 주어지든 가리지 않고 묵묵히 했다. “자질구레한 일도 솔선수범한다”거나 “책임감이 있다”는 상사들의 칭찬이 이어졌다.

현재 준비생은 내년 내로 ‘승부’ 보는 게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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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생 명수민 군은 1년에 한 번 치르는 수능만 바라보기엔 불안해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게 됐다. 졸업식 날 집에서 교복을 갈아입지도 않은 채 공부에 매진하는 명군.

대학생활을 하지 않고 바로 공무원을 택한 것에 후회는 없느냐는 질문에 두 사람은 “없다”라고 입을 모았다. “선배 공무원들이 ‘내 자식도 대학에 보내지 않고 공무원 시켜야겠다’, ‘다시 태어나서 공무원을 하게 된다면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도전할 것’이라고 말할 정도예요. 그런 칭찬을 들을 때마다 ‘일찍 선택해서 들어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죠.”

앞으로도 9급 공무원시험은 고교생, 재수생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으리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이런 호시절이 언제까지 지속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낮춰진 진입장벽이 다시 원상회복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인사혁신처가 올해 1월 25일에 공개한 ‘9급 공무원 공채 시험과목 개편안’에 따르면 2018년부터 9급 공무원시험 과목에 응시직렬 실무와 관련된 ‘전문과목’을 한 과목 이상 선택해야 한다. 예를 들어, 세무직은 세법이나 회계학 중 하나를, 통계직은 통계학과 경제학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 노량진 소재 공무원시험 전문학원 KG패스원 부설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이렇게 되면 사실상 2013년 이전으로 되돌아가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9급 공무원이 되는 길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풀이했다. 공딩의 꿈을 이루자면 2년 안에 승부를 내는 게 더 유리할지도 모른다.

김벼리 인턴기자 kimstar1215@hanmail.net / 사진 김현동 기자 kim.h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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