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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격전지]김현미 vs 김영선, 女후보 '맞대결' 성사되나







【서울=뉴시스】윤다빈 기자 = 경기 고양시정(일산서구) 지역구에서는 한 번씩 승리를 주고받은 전·현직 의원이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후보로 확정된 김현미 의원이 다시 당선될 경우 3선 중진의원으로 발돋움하고, 새누리당 김영선 전 의원은 5선 의원 반열에 오르는 만큼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김영선 전 의원은 당내에서 이상동, 조대원 예비후보와 경선을 거쳐야 한다.



◇ '민생 버팀목' vs '슈퍼우먼'



김현미 의원과 김영선 전 의원의 선거사무실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에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상대편 사무실이 나올 정도로 가까운 위치다.



이 곳에서는 유권자의 눈길을 끌기 위한 현수막 대결을 벌이고 있었다. 김현미 의원은 '가까이에서 힘이 되겠습니다!', '흔들리는 민생 든든한 버팀목'이라는 문구를, 김영선 전 의원은 '해결하겠습니다! 걱정하지 말아요!', '공허한 약속보다 확실한 실천력!'이라는 글귀를 내세웠다.



김현미 의원을 지난 8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에 있는 '고양문화의집'에서 만났다. 파란색 점퍼에 더불어민주당 배지와 어깨띠를 착용한 김 의원은 이곳을 찾은 주부를 향해 "안녕하세요. 김현미입니다. 인사드리러 왔습니다"라고 연신 명함을 건냈다.



김 의원은 손가락 사이에는 서로 다른 명함이 끼워져 있었다. 하나는 종합용, 나머지는 교육용이라고 했다. 종합용 명함에는 지역사업 전반에 관한 사항이, 교육용 명함에는 체육관·도서관 건립, 학교 환경개선 사업 등의 내용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김 의원은 "만나는 사람에 따라 강조하는 내용이 다르다"며 "학부모용과 출퇴근용 명함을 따로 제작했고, 청년용 명함도 추가로 만들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김 의원은 1분 1초가 아까운 듯 부지런히 움직였다. 문화의집에 주부들의 발길이 뜸해진 틈을 이용해 인근에 있는 홀트보호작업장을 찾아 쇼핑백 포장업무를 하는 장애인과 자원봉사자 100여명에게 인사를 했다.



김 의원은 "외국 나갈 때 빼고 4년 동안 거의 쉰 적이 없다"며 "4년 내내 생활스포츠 클럽을 돌았다. 일요일에도 예배를 2~3곳에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뭐하냐고 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최근 선거 분위기가 많이 좋아지고 있다"며 "우리 당이 근래에 이렇게 잘한 적이 없었다"라고 웃었다.



그는 "필리버스터를 통해 우리 지지자가 많이 결집한 것 같다"며 "나에게 왜 필리버스터 안 했냐 이런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게 3선이 돼서 하고 싶은 일을 묻자 '정권교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일단 야권을 좀 잘 정리해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며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권교체밖에 답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대학생·신혼부부에게 임대주택 주는 것을 꼭 하고 싶다. 그 안에 일자리센터를 넣고 공공산후조리원도 도입하려 한다"며 "일산을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로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영선 전 의원은 같은 날 아침 일산경찰서 인근 사거리에서 지나가는 시민과 차량을 상대로 출근길 인사를 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김 전 의원은 '뒤로 밀린 GTX 신속개통', '청년취업센터 여성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피켓을 목에 건 채로 차량을 향해 인사를 하고 손을 흔들었다.



그는 빨간색 털에 붉은 원숭이 인형이 달린 독특한 모자를 쓰고 있었다. 김 전 의원은 "올해가 지혜와 행운을 상징하는 붉은 원숭이의 해"라며 "정치가 너무 딱딱하니 부드럽고 편안한 마음으로 하겠다는 뜻도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출근길 인사를 마친 김 전 의원은 '고양송포예비군훈련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는 "안녕하세요. 1조 예산 유치한 김영선입니다", "제대군인지원센터 만든 김영선입니다"라고 인사하며 입소하는 예비군에게 명함을 건냈다.



인사를 마친 김 전 의원은 이날 열리는 새누리당 공천 면접심사에 참여하기 위해 미용실에 들러 머리를 새로 단장했다. 그는 미용사에게 "어머나, 예술적인 머리네요"라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김 전 의원은 당협위원장으로서의 활동에 관해 묻자 "지난 4년간 의원을 할 때보다 더 바쁘게 지냈다"며 "지역주부들과 같이 영상 제작 아카데미도 했고, 어려운 사람 법률상담과 교육을 해주는 활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본선 전망에 대해서는 "저는 항상 겸허히 유권자들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고 본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후보자가 착각에 빠져 판세를 제대로 못 읽는 일은 경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지금 고양시는 산업기반·문화활동·교육이 비어있기 때문에 서울의 발전 축에서 좀 소외돼 있다"며 "GTX를 조기 착공해서 강남경제와 일산경제를 연결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양시에 굉장히 학력 수준이 높은 여성이 많은데 거의 취직이 안 되고 있다"며 "EBS와 E-러닝센터 2개를 유치해 교육콘텐츠를 확산시키고 일자리도 강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미 있는 것은 의미가 없다. 국회의원은 창발적이어야 한다"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이게 정착하는 프로세스를 만드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후보 결정 안 된 새누리, 최종 승자는?



현재 새누리당에서는 김영선 전 의원 이외에도 원희룡 제주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이었던 이상동(50) 정치평론가와 조대원(45) 맑은고양만들기시민연대 상임대표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 예비후보는 "저는 전략적으로 합리적 보수로 관점을 잡고 유권자를 공략하고 있다"며 "전·현직 의원이 일산 발전에 기여한 바가 없다. 전체적으로 바꾸자는 분위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강점으로 소통과 정책 능력을 꼽았다.



이 예비후보는 "결국 이명박정부나 박근혜정부에서 부족한 것은 소통이었다. 저는 눈높이에 맞춘 수평적인 소통에 대해 자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의원실에 있으면서 정책담당을 해서 누구보다 공약의 완성도가 높다"며 "50년, 100년을 보는 공약을 내놓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도권정비계획법을 개편해야 한다"며 "통일시대에 고양시가 대북의 전진기지가 돼야한다. 정비계획법이 풀리면 고양이 발전하고 새누리당 저변이 확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예비후보는 "만나보면 김현미 의원의 현장 스킨십이 좋다"며 "김 의원을 잡으려면 아예 새로운 바람으로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육군사관학교 출신이 정치에 대한 뜻을 세우고 미국으로 건너가 경제학과 정치학을 공부하고 왔다"며 "실력이든 살아온 인생 스토리든 그 어느 것을 놓고 야당 후보와 맞서도 압도할 힘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영선 후보는 경선 필승카드지만 본선 필패 카드"라며 "저는 공천관리위원회에 단수추천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전 의원은 "시민의 민원을 해결하고 의견을 나누는 부분에서 아무래도 제가 두텁게 활동한 것이 있어서 안정적으로 공천을 받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산서구는 전통적으로 각 정당이 총선승리의 잣대로 삼는 격전지 중 하나였다.



16대 총선에서는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17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김영선 후보가 당선됐다.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김영선 후보가 5만1595표를 얻어 4만198표를 얻은 김현미 후보를 11000여표 차이로 앞서 재선됐다.



이어진 19대 총선에서는 민주통합당 김현미 후보가 6만3432표를 얻어 5만7738표를 얻은 새누리당 김영선 후보를 5600여표 격차로 이겼다.



다만 2010년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총선·대선에는 더불어민주당 계열 정당이 이 지역에서 연달아 승리를 차지한 바 있다. 김현미 의원은 "일산서구가 고양의 4개 지역구 중에서도 가장 탄탄하다"고 자부했다.



선거와 관련해 지역민의 반응은 아직 냉담한 편이었다. 일산서구에서 만난 주민 상당수가 "아직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했다"거나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모(60)씨는 "우리는 누가 출마했는지 잘 모른다"며 "정치하는 사람들이 다 그 모양 그 꼴이라 신경을 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김모(67·여)씨는 "TV에서 보면 매일 싸움질만 한다"며 "요즘은 뽑고 싶은 사람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두 후보에 대한 지지 여론도 있었다.



임모(43·여)씨는 "새누리당은 찍지 않을 생각"이라며 "문재인 전 대표를 좋아하는데 그 분의 비서실장이었던 김 의원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40대 여성 A씨는 "김현미 의원은 지역 일을 꼼꼼하게 잘 챙기는 스타일"이라며 "평소 만나면 국회의원이 아니라 옆집 아줌마라고 느껴질만큼 소탈하다"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반면 정모(81)씨는 "천안함을 조작이라고 주장하는 좌파가 싫다"며 "법률가 출신으로 지역을 위해 일을 많이 한 김영선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주엽동 강선마을에 거주하는 김모(75·여)씨는 "야당이 뭐든지 반대만하고 너무 난리를 치고 있다"며 "여당을 밀어줘서 힘을 하나로 합쳐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주요 후보자 프로필 및 지역공약



김현미 의원(더불어민주당)= ▲1962년 전북 정읍 ▲전주여고·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 언론비서관, 17·19대 국회의원,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 비서실장 ▲대곡~(김포공항)~소사전철·GTX 조기 완공, 경기북부테크노벨리 조성 및 킨텍스 제3전시장건립, 한국예술종합학교 유치



김영선 예비후보(새누리당)= ▲1960년 경남 거창 ▲신광여고·서울대 법대, 연세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15·16·17·18대 국회의원, 박근혜 대통령후보 경기도선거대책위원장 ▲GTX 조기착공·개통, 킨텍스 3단계 추진, 고양 무역경제도시



이상동 예비후보(새누리당) = ▲1966년 전북 부안 ▲성동고·동국대 법대, 同대학원 석사, 박사수료 ▲동국대 겸임교수, 정치평론가, 원희룡 의원 보좌관 ▲수도권정비계획 합리적 개편 추진, 일산 ICT문화콘텐츠 밸리 조성, 일산~김포 지하철 연계



조대원 예비후보(새누리당) = ▲1970년 경북 영천 ▲덕원고·육군사관학교 안보학과, 텍사스 A&M 대학원 경제학 석사 ▲지역경제진흥원 원장, 맑은 고양만들기 시민연대 상임대표, 한국공공정책학회 전문연구위원 ▲체류형 의료관광 클러스터 조성, 이북5도청 유치, 서울~문산 간 고속도로 조기 건설



fullempt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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