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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파일] "왜 양보 안해" 최고급 마세라티를 고작 보복운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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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최고급 외제 차량인 마세라티를 타고 급제동과 ‘칼치기’를 반복하는 등 보복운전을 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신호 대기중이던 차량이 경적을 울렸음에도 비켜주지 않아 보복운전을 한 혐의(특수협박)로 이모(4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의 보복운전은 강남세브란스 병원 앞 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하려 4차선에 붙어 가던 중 최모(42)씨가 운전하던 쉐보레 말리부 차량에 가로막히며 시작됐습니다. 해당 차선에서는 우회전 뿐 만 아니라 직진도 가능했는데, 최씨는 이씨와 달리 직진을 하려 했기 떄문입니다.

마세라티 차량을 운전하던 이씨는 답답한 마음에 수차례에 걸쳐 경적을 울렸지만 최씨로서도 옆 차선에는 차량이 가득차 있어서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또 최씨는 “직진·우회전 차선에서 무리하게 양보를 요구하는 것이 잘못된 운전습관이었기 때문에 내가 무리하면서까지 비켜줄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씨가 마세라티 차량을 몰고 보복 운전하는 모습>

하지만 이씨는 자신의 길을 가로막았다는 점에 순간적으로 화가 나 신호가 바뀌자마자 급가속한 뒤 최씨 차량을 추월했습니다. 이후 보란 듯 이씨 차량 앞으로 칼치기 운전을 해 3회에 걸쳐 급제동을 하며 보복 운전을 했습니다. 난폭·보복 운전에 최씨의 부인이 항의하자 이씨는 차에서 내려 욕설을 퍼부으며 위협까지 했다고 합니다. 당시 차량 안에는 9살 난 최씨 아들도 타고 있었습니다.

보복(報復)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남이 나에게 해를 준 대로 그대로 상대방에게 해를 끼침’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최씨는 이씨로부터 어떤 피해를 입었길래 급제동으로 인한 사고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보복 운전을 한 걸까요. 보복운전이 아니라 욱 하는 마음에 상대방에게 위협을 가하기 위한 ‘분노 운전’이었던 것은 아닐까요. 그게 아니라면 고급 승용차를 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이 ‘도로 위의 강자’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이씨는 최씨의 부인이 경찰에 신고하려는 모습을 보고 급하게 도망쳤지만 블랙박스에는 모든 장면이 녹화돼 있었습니다.

경찰은 “사고 발생 가능성이 커 주의 운전해야 할 교차로에서 급가속과 칼치기를 하고 고의 급정거로 위험천만한 상황을 만드는 등 이씨의 혐의가 가볍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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