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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낚기와 트롤어선의 불법 공조조업으로 오징어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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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앞바다 오징어 잡이 어선들의 불빛. 송봉근 기자.

오징어를 잡는 채낚기 어선과 트롤어선이 공조해 오징어를 ‘싹쓸이’ 하는 치밀한 수법을 써온 불법 공조조업이 이례적으로 적발됐다.

해양수산부 동해어업관리단은 11일 불법 공조조업으로 오징어를 잡은 혐의(수산자원관리법 위반)로 59t급 트롤어선 선주 A씨(56)와 선장 B씨(50) 등 4명을 입건했다.

동해어업관리단 조사에 따르면 59t급 트롤어선 선장 B씨는 2013년 9월부터 채낚기 어선 수십 척과 공조조업을 해 동해안에서 오징어 3000여t을 불법 포획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선장은 이 오징어 판매대금의 20%를 선주 A에게서 받아 채낚기 어선 선장들에게 나눠줬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선장에게 돈을 줄 때 현금을 사용했다.

B선장은 또 2013년부터 매년 채낚기 선장 C씨(54)에게 2000만원을 주고, 또 다른 선장 D씨(63)에게 지난해 5000만원을 주고 사전에 공조조업을 계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징어 불법 공조조업은 채낚기 어선이 집어등 불빛으로 오징어를 모으면 트롤어선이 자루모양의 큰 그물로 바다 밑을 끌어서 대량 어획하는 방법이다. ‘싹쓸이 어획’ 때문에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불법 공조조업은 수산자원관리법 64조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는다.

하지만 은밀하게 주로 야간에 이뤄져 현장검거가 어렵고, 판매대금 등 오가는 돈이 현금 거래로 이뤄져 적발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처벌규정이 낮은 것도 불법 공조조업이 성행하는 이유로 분석된다. 동해어업관리단 관계자는 “동해안에서 오징어 불법 공조조업이 많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실제 단속되는 사례는 드물다”고 말했다.

국내에는 전국에서 오징어를 잡을 수 있는 대형트롤(139t급) 52척과 채낚기 어선(30~100t) 660여 척, 동해안에서만 오징어를 잡는 동해구트롤 39척(59t급)이 허가돼 있다. 이들 어선은 하루 수백㎏에서 많아야 수십t 정도의 오징어를 잡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황선윤 기자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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