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대통령 오면 달라질 깁니더” “선거철 되니 결국 오셨네”

한번 왔다 가시면 확실히 판세가 달라질 깁니더.”
 
기사 이미지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오전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해 지난 1년여 동안 입주 기업들의 성과를 보고 받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오른쪽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왼쪽은 안종범 경제수석.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를 방문한 10일. 이른바 ‘진박’(진실한 친박)으로 꼽히는 정종섭(대구동갑)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가 기대감을 드러내며 말했다.

방문 자체만으로도 지지율 상승 효과가 날 것이란 주장이었다. 그는 “이제 대구시민 사이에 ‘대통령 신임을 받는 사람이 누구냐’는 말이 돌 것”이라고 장담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30분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인 동구 신천3동에 있는 창조경제혁신센터부터 찾았다. 혁신센터에서 박 대통령은 삼성전자 사내벤처에서 출발한 ㈜솔티드벤처가 만든 제품(센서가 부착된 운동화)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혁신제품으로 선정됐다는 설명을 들었다. 그러자 곁에 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삼성으로서도 상당히 자랑스러우실 것”이라며 “꼭 자식 장가보낸 것 같지요”라고 물었다. 이 부회장은 “그렇습니다”고 답했다.
 
기사 이미지

오전 10시20분 박 대통령은 북구 엑스코(EXCO)로 향했다. 혁신센터 앞에 모여 태극기를 흔들고 있던 ‘박근혜 서포터스’ 회원 30여 명에게 차창 밖으로 손을 흔들면서다.

혁신센터 앞에는 이날 선거관리위원회 직원 3명이 평상복을 입고 주변을 서성였다. 선관위 직원은 “예비후보들이 대통령과 인사를 하는 것 자체가 위법은 아니지만 나중에 그 사진을 선거에 활용하면 공직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사전 채증 작업을 하러 나왔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박 대통령 도착 30분 전쯤 정종섭 후보와 경쟁 중인 류성걸(동갑) 의원이 혁신센터 주변에 나타났다. 하지만 류 의원은 박 대통령과 인사는 하지 못하고 자리를 떴다.

시민들은 박 대통령의 방문과 총선 간의 연관성을 피부로 느끼는 분위기였다. 유승민 의원과 이재만 전 동구청장이 경합을 벌이는 동을 지역 주민 박소민(36)씨는 “대통령이 대구를 챙겨주려는 시도 자체는 좋은 것”이라며 “유 의원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론 대통령과 가깝다는 이재만씨에게 호감이 가게 된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병국(26)씨는 “대통령이 대구 지역 현장을 신경 써주는 모습 자체는 좋은 것 같다”며 “대구에선 거의 모든 후보가 새누리당이기 때문에 대통령과 친한 것으로 알려진 사람은 이미지가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이 대구를 방문하면 진박 후보들에게 우호적인 여론이 조성된다는 점을 대통령 본인도 분명히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① 총선 34일 남기고 대구 찾은 박 대통령
② 대구 진박 6인 “없던 인연까지 만들어 대통령 팔지 말라”
③ [카드뉴스] 대구의 과열된 '박심 마케팅'…"난 진박, 넌 중박" 카스트제도인가?


싸늘한 반응도 있었다. 택시기사 남병걸(45)씨는 “교통신호 바뀌는 간격이 갑자기 달라져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선거철이 되니깐 결국 오셨나 보다”고 했다. 그는 “이제 대구는 김문수·김부겸(수성갑)처럼 여야에서 센 사람들끼리 섞여서 경쟁을 해야지 똑같은 새누리당 사람들끼리 진박이냐 아니냐로 티격태격해서 무슨 발전이 있겠느냐”고 했다.

EXCO 근처에서 만난 최종태(69)씨도 “박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도 우리 북구는 여전히 힘들다”며 “지역 일꾼이 필요하지 대통령과 친한 사람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주부 이자야(56)씨도 “먹고사는 게 힘들어 대통령이 다녀갔다고 기분이 나아지지 않는다”고 했다.

대구=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