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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 막판 김무성 경선 보류…황진하·홍문표 공천위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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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황진하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왼쪽)과 공천위원인 홍문표 의원이 10일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위 활동 중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이한구 위원장의 독단이 계속되면 사퇴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박종근 기자], [뉴시스]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의 막말 파문이 공천 중단 위기로 번졌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김무성 대표의 지역구(부산 중-영도)를 경선 대상 지역 발표에서 제외한 게 발단이었다. 전날 공천위원 전원이 합의한 내용을 이 위원장이 바꾸면서 황진하(공천위 부위원장) 사무총장과 홍문표(공천위원) 제1사무부총장의 불만이 폭발했다.

황 총장과 홍 부총장은 10일 오후 7시20분 기자회견을 열고 “이한구 공천위원장이 독단·독선적인 회의 운영 방식을 시정하겠다는 확실한 약속을 하지 않으면 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황 총장은 “여러 차례 경고도 하고 개인적으로 조언도 했지만 공천위원 전체의 결정과 최고위 결정까지 무시하는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보기 어려웠다”고 했다.

이날의 상황은 이랬다.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황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곧 발표될 경선지역에 김 대표의 지역구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황 총장을 통해 공천위에 경선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고, 이에 공천위도 받아들인 상태였다. 당 최고위에서도 “당 대표가 솔선수범을 보여 경선에 참여한다”(서청원 최고위원 등)며 공천위 결정을 수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이 위원장의 발표는 황 총장의 설명과 달랐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6곳, 부산 2곳, 대전 2곳, 경기도 8곳, 충북 1곳, 충남 1곳 등 총 31곳에서 각 2~4명의 후보가 경선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대표의 지역구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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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오전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오른쪽)이 경선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김무성 대표의 경선 일정 발표 보류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고수했다. [사진 박종근 기자], [뉴시스]

기자들이 김 대표 지역이 발표에서 빠지게 된 경위를 묻자 이 위원장은 “지난번 ‘찌라시’ 사건(살생부 파문)이 아직 해결이 안 됐는데 그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김 대표만 경선에 참여하면 (살생부에 이름이 올랐다는) 정두언(서울 서대문을)·김용태(서울 양천을) 후보자와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의 브리핑 중간에는 김 대표의 지역구를 경선 대상에 포함시키라는 최고위의 결정이 ‘쪽지’로 전달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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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생부 파문은 김 대표가 정두언 의원에게 “친박 핵심이 현역 의원 40여 명의 물갈이를 요구했는데 여기에 정 의원도 들어 있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진 논란이다. 김 대표는 살생부란 표현은 하지 않았다고 맞서다 결국 사과하면서 사태를 봉합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김 대표만 처리(경선 참여)해주면 간접적으로 정 의원의 발언(김 대표가 살생부를 직접 언급했다고 주장)이 신뢰성이 없다는 식으로 오해를 가져올 수 있다”며 “이 세 사람은 세트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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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의원은 살생부 파문 당시 “김무성 죽여버려”라는 발언을 했다. 막말 파문의 계기가 된 살생부 파문을 재점화하면서 김 대표를 압박한 양상이다.

이런 주장에 비박계가 강력 반발할 조짐을 보이자 이 위원장은 황 총장과 홍 부총장의 기자회견에 앞서 추가 브리핑을 자청했다.

그는 “정두언·김용태 의원을 (김 대표의 경선 발표와) 연계한다고 했던 부분은 많은 반대가 있어 연계하지 않기로 했다”고 물러섰다. 이어 “오늘 공천위에서 후속 심사를 진행해 60여 곳을 확정했고, 특별한 일이 없으면 내일(11일) 오전 9시 반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황 총장과 홍 부총장이 강력 반발해 공천 발표가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두 사람은 “계속해서 (독선이) 고쳐지지 않으면 이 위원장의 사퇴까지 요구하겠다”고 했다. 이 위원장의 브리핑과 관련해 홍 부총장은 “발표를 어떻게 할지 사전에 조율하고 공유해야 하는데 그렇게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 자체가 독선”이라고 비판했다.

글=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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