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유철 “야당 박영선과 영입 전쟁”
먼저 조 9단은 전날 이세돌 9단의 패배를 언급하며 “제가 둔 건 아니지만 제 자신이 ‘멘붕(멘탈 붕괴)’ 상태”라고 운을 뗐다. 그는 “저는 평생 바둑을 위해 살아왔고 정상에 오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지금은 정상의 자리는 후배들에게 물려줬고 마지막으로 여기(정치권) 와서 바둑계를 위해 일해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흔히 바둑을 인생에 비유하기도 하고 세상의 원리가 들어있다고 한다. 특히 ‘수담(手談)’이라 해서 바둑을 통해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며 “정치는 잘 모르지만 국민과 소통을 잘한다면 국민과 국가를 위한 정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둑계는 물론 문화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원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 의원 등이 나서 조 국수를 모시기 위한 정치권의 치열한 전쟁이 있었다”며 “조 국수는 비례대표 응모에 저촉되지 않기 위해 알파고와 이 9단 대국의 방송 해설도 거절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국이 꽉 막혔을 때 ‘고수의 생각법’으로 묘수를 짜내 풀어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ide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