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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기사 대통령 앉히고, 미얀마 ‘운전’하려는 수지

미얀마 민주주의 지도자 아웅산 수지(70)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대표는 자신의 운전기사 출신 최측근(틴 쩌), 비서관(틴 마 아웅), 주치의(틴 묘 윈) 중 운전기사 출신을 대통령으로 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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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 쩌

NLD는 10일 틴 쩌(69)와 소수민족 친족(族) 출신 헨리 밴 티유(57) 상원의원을 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민족 통합 차원에서 지명된 밴 티유 의원이 부통령감으로 여겨지는 걸 고려하면 틴 쩌가 사실상 54년간의 군부 통치를 종식시키는 첫 민주 대통령으로 지명받은 것이다.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NLD가 80%의 의석을 휩쓸며 압승을 거뒀기에 다음주(날짜는 미정) 상·하원 투표에서 틴 쩌가 대통령으로 최종 선출될 전망이다. 군부는 현 부통령 사이 마욱 캄을 대통령 후보로 지명했지만 NLD가 과반(상·하원의 59%)이어서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다. 미얀마는 상원에서 1명, 하원에서 1명, 군부에서 1명의 대통령 후보를 지명해 3명을 놓고 상·하원에서 투표를 해 최다 득표자가 대통령이 되고, 나머지 2명이 부통령이 된다.

틴 쩌는 수지 대표의 수행 비서 겸 개인 운전기사 출신이다. 차분한 성격으로 정치 전면에 잘 드러나지 않아 미얀마 국민들도 그를 잘 모른다. 미얀마 양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수지 여사처럼 영국 옥스퍼드대(경제학)를 졸업했다. 수지 대표가 운영하는 자선재단의 중역이며, 발라 단이라는 필명으로 작품을 쓰기도 했다.

미얀마 국민들은 틴 쩌 보다는 ‘국민 시인’으로 통하는 그의 아버지 민 뚜 웅(작고)을 더 잘 안다. 밍 뚜 웅은 8888항쟁(1988년 민주화 항쟁) 직후 90년 총선에서 NLD 보로 출마해 당선됐지만 군부가 총선을 무효로 돌리며 정치 활동을 하지 못했다. 틴 쩌의 장인 르 윈(작고)도 수지와 함께 NLD를 결성한 창당 멤버다. 틴 쩌의 부인 수수 르 윈은 2012년 NLD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고 지난해 재선에 성공해 하원 외교위원장을 맡고 있다.

또 다른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은 밴 티유는 양곤대와 만달레이대에서 수학했고 군 복무 경험도 있다. 현지 매체 프론티어미얀마는 “NLD가 소수민족 통합 차원에서 반 티오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AFP 통신은 “수지의 운전기사 출신이 미얀마라는 차를 모는 것 같지만 운전대는 여전히 수지가 잡고 있다”고 전했다. 방콕포스트는 “꼭두각시 대통령이 지명됐다. 미얀마 헌법 때문에 수지 대표가 대통령으로 나서지 못했지만 사실상 그가 대통령 위에서 국정을 총괄하는 대리 통치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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