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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루비오, 러닝메이트 가능”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9일(현지시간) 경쟁자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주)을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날 MSNBC ‘모닝 조’ 프로그램에 출연해 “루비오가 오는 15일 ‘미니 수퍼 화요일’ 경선 전에 중도 하차한다면 러닝메이트로 검토해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미니 수퍼 화요일에는 플로리다·오하이오·일리노이·노스캐롤라이나 미주리 등 5개주에서 경선이 치러진다.

트럼프는 “루비오가 (플로리다에서) 진다면 누구도 그를 부통령 후보로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행자인 조 스커버러 전 하원의원이 “히스패닉과 주류 보수 유권자 표심을 잡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자, 트럼프는 “물론이다”며 공감했다.

트럼프는 루비오에 대한 호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루비오는 재능이 많은 사람이며 그를 존경한다. 하지만 그가 (중도 하차) 결정을 내리기 전에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때 트럼프를 저지할 대항마로 여겨졌던 루비오는 현재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주)에도 한참 뒤진 3위이다. 대의원도 트럼프(446명), 크루즈(347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51명에 불과하다.

워싱턴 정가에선 루비오의 운명이 이미 그의 손을 떠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에게 백기 투항하거나 ‘반 트럼프 전선’ 구축을 위해 중도 하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니 수퍼 화요일 경선에서 트럼프가 ‘승자 독식’ 방식을 채택한 플로리다·오하이오에서 승리하면 승부는 이미 기운 것이나 다름 없다. 루비오는 지역구인 플로리다 여론조사에서도 24%로 트럼프(40%)에 뒤져 있다.

중도 하차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반 트럼프 전선’ 구축 행보에 나섰다. 부시는 이날 루비오를 만난 데 이어 10일 크루즈와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 등 경선 주자들과 연쇄 회동했다. 부시가 누굴 지지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동생 닐 부시는 전날 크루즈 캠프에 합류했 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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