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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저가 뚫었다, 삼성화재 PO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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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 그로저가 벼랑 끝 단판 승부에서 삼성화재를 구해냈다. 세터 유광우와 찰떡 호흡을 보여준 그로저는 혼자 36점을 쏟아 부었다. 김학민의 블로킹을 피해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는 그로저. [대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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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우

동갑내기 세터 싸움의 승자는 유광우(31)였다.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대한항공을 물리치고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삼성화재는 1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V-리그 남자부 준플레이오프에서 3-1(25-21 22-25 25-22 25-18)로 이겼다. 단판 준PO에서 승리한 삼성화재는 정규시즌 2위 OK저축은행과 PO(3전2승제)에서 맞붙게 됐다.

이날 경기는 양팀 세터 유광우와 한선수(31·대한항공)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두 선수는 재학 시절부터 치열하게 경쟁했던 사이였다. 대학 시절엔 유광우가 앞서 나갔다. 인하대는 2006년 유광우와 김요한(KB손해보험)의 활약을 앞세워 전관왕을 차지했다. 프로에서는 한선수가 한 발 먼저 나갔다. 한양대 출신의 한선수는 2007년 프로에 데뷔하자마자 주전 세터를 꿰차고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는 늘 유광우가 이겼다. 2010-2011시즌부터 두 팀은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는데 모두 삼성화재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선수는 준PO를 앞두고 “나만 잘하면 이길 수 있다”며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이번에도 승리는 유광우의 차지였다. 유광우는 그로저(36점)에게만 공을 올리지 않고, 지태환(14점)과 이선규(9점)의 속공을 적극 활용했다. 대한항공 블로커들은 삼성의 속공을 막느라 그로저를 번번이 놓쳤다. 한선수는 2세트 중반 흔들리면서 백업세터 황승빈과 교체되기도 했다. 유광우는 “한선수와의 대결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다. ”고 덤덤하게 말했다.

사령탑들의 ‘넥타이 전쟁’도 흥미로웠다. 두 감독은 경기 전 나란히 빨간 넥타이를 하고 나타났다. 임도헌 감독의 넥타이는 지난해 11월 삼성화재 창단 20주년 행사에서 받은 것이었다. 장광균 감독 대행은 아내로부터 선물받은 넥타이를 매고 나왔다. 두 사람은 “이 넥타이를 했을 때 승률이 좋았다”고 말했지만 승리는 임 감독에게 돌아갔다.

대전=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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